무료 문자메시지 月 50건 추가…음성·데이터 '선택형 요금제' 도입

통신요금 인하 방안 내주 발표
공짜로 사용할 수 있는 휴대폰 문자메시지(SMS)가 월 50건가량 추가된다. 또 이동통신사가 문제가 있는 단말기를 대상으로 고유번호를 관리하는 '블랙리스트 제도' 도입은 보안 등의 문제점을 보완해 단계별로 추진된다. 스마트폰 사용자가 음성,데이터,문자 등의 월간 사용량을 자신에게 맞게 선택하는 '선택형 요금제'도 도입된다.

방송통신위원회와 통신업계는 최근 이 같은 내용의 통신요금 인하 방안을 협의했으며 다음주에 구체적인 방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기획재정부 공정거래위원회 방통위 실무자들이 참여한 태스크포스팀은 요금 인하 방향을 협의해 방침을 정했다. 통신업계는 공짜로 보낼 수 있는 문자를 월 50건쯤 추가할 예정이다. 문자 월 400건 요금제 가입자라면 무료 문자가 450건으로 늘어나고 정액요금제 비가입자는 월 50건가량을 무료로 사용하게 된다. 요금인가 사업자인 SK텔레콤이 무료 문자를 추가하면 KT와 LG유플러스도 비슷한 규모로 늘릴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가 발표할 요금 인하 방안에는 선택형 요금제 도입도 포함돼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사용자에 따라 음성을 많이 쓰는 사람도 있고 데이터를 많이 쓰는 사람도 있어 자신에 맞게 선택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휴대폰 유통구조 개편을 위해 소비자가 통신사를 거치지 않고 제조사에서 직접 휴대폰을 구매할 수 있는 블랙리스트 제도를 도입한다는 방침은 정했지만 부작용을 최소화하는 범위 내에서 신중히 추진할 방침이다. 방통위 관계자는 "정체불명의 폰이 유통돼 보안이 취약해지는 등 몇 가지 문제점이 있어 보완책을 마련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 밖에 이동통신 가입비를 단계적으로 낮춰 폐지하는 방안,기본요금을 단계적으로 인하하는 방안,특정 계층에 적합한 스마트폰 요금제를 출시하는 방안 등도 내놓을 예정이다. 이동통신 재판매사업자(MVNO) 서비스를 계기로 선불요금제를 활성화해 이동통신 소량 이용자의 요금 부담을 완화할 방침이다. 한국케이블텔레콤은 SK텔레콤 망을 빌려 7월 1일 MVNO 서비스를 시작한다.

김광현 기자 kh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