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학 新르네상스] SKC, 필름ㆍ화학ㆍ태양광 집중 육성…글로벌 그린소재 업체 변신


비디오테이프 선두업체였던 SKC는 경쟁력 강화를 위해 쇠퇴기에 접어든 미디어사업과 휴대폰사업 등은 과감히 접고 화학과 필름사업을 핵심 사업으로 육성했다. 지난해부터 태양광소재 사업을 본격적으로 전개하며 글로벌 그린 소재 업체로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SKC는 사업구조 개편 이후 필름과 화학사업을 강화하고 확장하는 데 주력했다. 국내 최초로 독자기술로 PET(폴리에스터) 필름을 개발한 필름사업 분야에서는 고기능 필름 개발에 역량을 집중했다. 이 결과 LCD에 쓰이는 광학용 · 태양광용 · 특수포장용 필름 분야에서 세계 1위 점유율을 확보했다. SKC는 PET 필름 생산 규모를 현재 16만t에서 2015년까지 30만t으로 확대하고 고기능 필름 위주 생산을 통해 고기능 필름 분야의 글로벌 1위 지위를 확고히 한다는 계획이다. 화학사업 분야에서는 폴리우레탄의 핵심 소재인 PO(프로필렌옥사이드)를 국내에서 단독 생산하고 있다. 2008년 친환경 공법을 적용한 HPPO 공장을 세계 최초로 상업화했으며,생산 및 엔지니어링 능력을 통해 아시아 시장에서 주도적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PO 생산 규모는 현재 28만t에서 2015년까지 50만t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PO 유도품인 폴리올도 18만t에서 40만t으로 증설해 폴리우레탄산업에서의 입지를 강화할 방침이다.

태양광소재 사업은 SKC가 신성장동력으로 육성하고 있는 분야다. 필름에서 축적한 핵심 기술을 기반으로 태양전지용 EVA 필름,불소 필름 개발에 잇따라 성공했다. 지난달 백시트를 양산하면서 기존 태양광 PET 필름과 함께 태양전지에 들어가는 모든 종류의 필름을 생산하게 됐다. 자회사인 SKC솔믹스가 폴리실리콘 잉곳과 웨이퍼를 양산하고 있어 SKC는 태양전지에 들어가는 핵심 소재의 일관 생산체계를 갖췄다. SKC는 태양광사업에 대한 투자를 지속적으로 강화해 EVA시트 생산 규모를 현재 3만6000t에서 2015년 6만6000t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SKC는 글로벌 주요 업체와 전략적 제휴 및 생산거점 확보를 통해 글로벌 기업 성장을 추진하고 있다. 글로벌 정밀화학 업체인 독일 에보닉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었으며,일본의 산업용 특수가스 업체인 다이요닛산과 합작한 SKC에어가스를 통해서는 특수가스사업 진출을 계획 중이다. SKC는 또 주력 제품의 생산거점을 늘려 글로벌 역량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PET 필름은 1997년에 진출한 미국 조지아공장에 이어 내년께 중국 공장을 완공한다. EVA시트는 미국 공장이 올 하반기 준공을 예정하고 있으며 추가 증설도 계획하고 있다.

화학제품인 시스템폴리올은 중국과 미국에 이어 폴란드에서 공장 설립을 마치고 현지화를 통한 글로벌 사업 확장을 추진하고 있다.

이유정 기자 yj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