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네트워크 장비, 세계시장서 고작 1%"
입력
수정
최근 스마트폰 시장의 급격한 성장세로 네트워크 장비 산업이 새로운 성장의 기회를 맞이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국산 네트워크 장비들이 세계 시장에서 외면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 원장 방석호)은 17일 오정숙 부연구위원이 방송통신정책 최신호에 게재한 '국내외 네트워크 장비 시장 현황 및 시사점'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이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네트워크 장비 시장은 세계시장의 1.2%에 불과하다. 삼성전자조차 지난해 세계 통신장비 시장 점유율이 2.5%였을 정도로 국내 네트워크 장비업체는 세계시장에서 의미있는 모습을 나타내지 못하고 있다는 것.
국내 업체가 주력하는 저가형 네트워크 장비 분야에서는 이미 상품 표준화가 상당히 진행돼 중국, 대만 등 외산업체의 저가공세와 함께 국산 장비에 대한 낮은 인지도, 신뢰성 등이 시장에서 외면받는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KINS는 말했다.
이에 따라 국내 업체들은 해외 시장은 물론 국내 시장에서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공공기관조차 외국산 제품을 선호하는 등의 원천적 차별이 작용하고 있다는 지적이다.실제 지식경제부는 지난해 '2006년~2008년 공공기관의 장비 구매 제안서(RFP)' 211건을 분석한 결과 특정회사 명(29건), 제품 명(47건) 등 25%가 외국산에 유리한 내용을 포함하고 있어 시정을 요구하기도 했다.
오 부연구위원은 "국내 네트워크 장비 업체는 지속적인 기술개발 노력과 사후 서비스 지원 등을 통해 수익성 높은 고부가가치 시장에 진입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시장조사시관 가트너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통신 사업자용 네트워크 장비 시장은 824억달러(매출액 기준)로 기업용 장비 시장을 합한 시장의 약 70%를 차지했다.한경닷컴 김동훈 기자 d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