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전략] "매수 타이밍 늦춰야…주도株 이미 꺾여"

코스피지수가 나흘간 하락세를 이어가며 2100선 유지도 불안해지자 증시 전문가들은 "조정 국면은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며 강한 경계감을 나타냈다. '화정자'로 불리는 화학ㆍ정유ㆍ자동차 등 주도주도 시장을 떠받치기는 힘들다는 지적이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지만 아직 반등을 논할 시점은 아니다"고 말했다.달러가 강세를 보이면서 위험자산에 대한 선호도가 계속 떨어지고 있고, 이 때문에 수급의 키를 쥔 외국인 이탈이 당분간 이어질 것이란 분석이다. 외국인은 지난 12일부터 이날까지 4거래일 연속 '팔자'에 나서고 있다.

박 팀장은 "다음달 미국의 2차 양적완화 종료, 또다시 불거진 유럽의 재정위기 등은 대외변수에 취약한 한국경제와 주식시장에 상당한 영향을 준다"며 "지금은 적극적 저가 매수에 나서기보다 소극적 자세를 보여야 할 때"라고 말했다.

오태동 토러스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도 "최근 국내 증시의 중장기 뷰(전망)를 조정으로 낮췄다"면서 "앞으로 반등 시도는 있겠지만 큰 틀에서 올 여름 내내 지수는 힘을 못 낼 것 같다"고 말했다.오 팀장은 특히 "기존 주도주의 경우 차익실현 물량이 계속 나올 수 있어 시장 전체가 하락하면 하락폭이 더 클 수 있다"며 "주식 매수 타이밍을 늦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개인은 시간을 견디는 투자가 중요하다. 증시가 언제 반등할 지 몰라 불안할 수 있지만, 조바심을 낼 필요는 없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