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증시, 경기부진 우려에 사흘째 하락

[0730]17일(현지시간) 미국 증시는 경기부진 우려로 나스닥종합지수를 제외한 주요 지수가 사흘째 약세를 나타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68.79포인트(0.55%) 내린 12479.58에 장을 마감했고,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0.49포인트(0.04%) 하락한 1328.98을 기록했다.반면 나스닥 종합지수는 2783.21로 0.90포인트(0.03%) 올랐다.이날 발표된 산업생산과 주택지표가 부진한 것으로 발표되자 시장에서는 경기가 상승 국면에서 일시적인 어려움을 겪는 ‘소프트패치’에 들어간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커졌다.

미국 연방준비은행의 보고서에 따르면 4월 산업생산은 전달(0.7%증가) 대비 보합세로 집계됐다.시장에서는 0.4% 증가를 점쳐왔다.일본 대지진의 여파로 4월 자동차 생산이 줄어든 것을 감안하더라도 4월 산업생산은 0.2% 증가하는데 그쳤다.자동차 생산은 8.9% 감소했다.

주택 지표의 부진 소식도 이어졌다.미 상무부는 4월 주택착공 건수가 전월 대비 10.6% 감소한 연율 52만3000가구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전달(58만5000가구)보다 줄었고,시장 전문가들의 추정치(56만9000가구)도 밑돌았다.리차드 시첼 필라델피아 트러스트 CIO(최고투자책임자)는 “주식시장의 상승 동력을 찾아보기 힘든 상황”이라며 “지표 부진과 그리스 재정 위기 우려 등으로 인해 투자자들의 심리가 더욱 방어적으로 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증시에서는 실적 전망 하향 소식에 HP가 7.26% 급락했다.HP는 이날 오는 3분기(5~7월) 순이익 전망을 1.08달러로 제시했다.이는 시장 전망치(1.23달러)를 밑도는 수치다.

국제 원자재 가격 하락 소식과 산업생산 부진 소식에 관련주가 약세를 보였다.캐터필러와 3M은 산업생산 지표의 부진 소식에 각각 3.78%,1.67% 하락했다.유가 하락 소식에 정유업체인 쉐브론이 0.5% 하락했다.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6월물은 전날 대비 배럴당 46센트(0.5%) 내린 96.86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국제 상품 가격이 약세를 보이자 알코아도 2.8% 내렸다.NYMEX에서 거래된 6월물 금은 전날대비 온스당 10.6달러(0.7%) 내린 1480달러를 기록해 한달여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은 7월물도 온스당 64센트(1.9%) 하락한 33.49달러에 마감했다.

반면 주택용품체인인 홈디포는 지난 1분기 순이익이 전년 대비 12% 늘어난 8억1200만달러을 기록했다는 소식에 1.12% 상승했다.

한경닷컴 최성남 기자 sul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