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존, 상장 첫날 시총 1조 직행…차익매물에도 공모가 사수(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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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시장에 오랜만에 등장한 '대어'(大魚) 골프존이 상장 첫날 비교적 선방했다. 차익실현 물량 압박 속에도 공모가를 지켜냈다. 투자자들로부터 외면받고 있는 코스닥 시장 활성에 골프존에 기여할 수 있을 지 주목된다.
◆ 차익실현 압박에도 공모가 지켜20일 골프존은 공모가(8만5000원)보다 약 11% 높은 9만4400원에 시초가를 형성한 뒤 한때 9만5000원까지 올랐으나, 쏟아지는 차익실현 매물에 결국 시초가 대비 8900원(9.43%) 내린 8만5500원으로 장을 마쳤다.
시장의 높은 기대와 달리 첫날 다소 부진한 모습이었으나, 이 정도면 선전했다는 게 증시 전문가들의 평가다.
김연우 한양증권 연구원은 "최근 증시가 조정 양상인데 시초가가 공모가보다 높게 형성되자 차익실현 매물이 많이 나왔던 것 같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모가를 지켜낸 것을 높게 평가한다"고 말했다.한승호 신영증권 연구원은 "새내기주는 하루이틀 정도 물량 소화과정을 거쳐야 주가가 제자리를 찾는다"며 "골프존은 공모가 이상으로 크게 상승할 여력이 있는 만큼 기대감을 갖고 계속 지켜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증권사는 골프존의 목표주가로 12만원을 제시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예상했던 것보다 기관 물량이 많이 나오지 않아 앞으로도 물량부담 압박에 시달릴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실제 이날 기관투자자들은 5만주 미만의 순매도를 기록했다. 기관은 총 공모주식 200만주 중 154만주를 배정받았다. 이 가운데 15일 의무보유 확약이 58만여주이고, 1개월 확약은 22만여주다.
◆6000억원대 주식 父子 '탄생'코스닥 시장은 골프존 입성으로 오랜만에 활기를 찾았다. 골프존은 첫날 시가총액 1조501억원을 기록, GS홈쇼핑(1조171억원) 메가스터디(1조81억원) 등을 근소한 차이를 제치고 시가총액 10위에 이름을 올렸다. 코스닥 대형주의 판도를 뒤흔든 것.
골프존에 대한 관심은 거래 규모에서도 나타난다. '새내기주'가 대체로 거래대금 상위에 이름을 올리긴 하지만, 이날 골프존의 거래 규모는 다른 종목을 압도했다.
이날 거래량은 155만여주, 거래대금은 1389억원 가량에 달했다. M&A(인수ㆍ합병) 이슈로 이목이 쏠린 신화인터텍의 거래대금 777억원이나 코스닥 대장주 셀트리온의 295억원보다 월등히 많았다. 이날 유가증권시장 거래대금 9위를 기록한 LG화학(약 1224억원)과 맞먹었을 정도다.골프존에 대한 시장의 관심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스크린 골프라는 새로운 업태, 영업이익률 30%를 웃도는 높은 수익성, 기존 하드웨어 뿐 아니라 소프트웨어 매출과 해외 진출이란 성장 모멘텀 등 '스타' 종목이 갖춰야 할 요소를 두루 겸비해서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횡령ㆍ배임, 주가조작 등 온갖 불법 행위의 온상이 된 코스닥에 오랜만에 말이 되는 기업 하나가 들어온 것 같다"며 "성장성에 대한 시장의 의구심만 해소하면 올해 가장 뜨거운 종목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골프존의 상장과 함께 이 회사 대주주인 김원일 대표와 그의 아버지 김영찬 공동대표는 수 천억원대 주식부자에 이름을 올리게 됐다. 두 부자가 보유하고 있는 회사 지분은 72.45%로, 이날 종가 기준 평가액은 6370억원에 이른다.
한경닷컴 안재광 기자
◆ 차익실현 압박에도 공모가 지켜20일 골프존은 공모가(8만5000원)보다 약 11% 높은 9만4400원에 시초가를 형성한 뒤 한때 9만5000원까지 올랐으나, 쏟아지는 차익실현 매물에 결국 시초가 대비 8900원(9.43%) 내린 8만5500원으로 장을 마쳤다.
시장의 높은 기대와 달리 첫날 다소 부진한 모습이었으나, 이 정도면 선전했다는 게 증시 전문가들의 평가다.
김연우 한양증권 연구원은 "최근 증시가 조정 양상인데 시초가가 공모가보다 높게 형성되자 차익실현 매물이 많이 나왔던 것 같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모가를 지켜낸 것을 높게 평가한다"고 말했다.한승호 신영증권 연구원은 "새내기주는 하루이틀 정도 물량 소화과정을 거쳐야 주가가 제자리를 찾는다"며 "골프존은 공모가 이상으로 크게 상승할 여력이 있는 만큼 기대감을 갖고 계속 지켜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증권사는 골프존의 목표주가로 12만원을 제시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예상했던 것보다 기관 물량이 많이 나오지 않아 앞으로도 물량부담 압박에 시달릴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실제 이날 기관투자자들은 5만주 미만의 순매도를 기록했다. 기관은 총 공모주식 200만주 중 154만주를 배정받았다. 이 가운데 15일 의무보유 확약이 58만여주이고, 1개월 확약은 22만여주다.
◆6000억원대 주식 父子 '탄생'코스닥 시장은 골프존 입성으로 오랜만에 활기를 찾았다. 골프존은 첫날 시가총액 1조501억원을 기록, GS홈쇼핑(1조171억원) 메가스터디(1조81억원) 등을 근소한 차이를 제치고 시가총액 10위에 이름을 올렸다. 코스닥 대형주의 판도를 뒤흔든 것.
골프존에 대한 관심은 거래 규모에서도 나타난다. '새내기주'가 대체로 거래대금 상위에 이름을 올리긴 하지만, 이날 골프존의 거래 규모는 다른 종목을 압도했다.
이날 거래량은 155만여주, 거래대금은 1389억원 가량에 달했다. M&A(인수ㆍ합병) 이슈로 이목이 쏠린 신화인터텍의 거래대금 777억원이나 코스닥 대장주 셀트리온의 295억원보다 월등히 많았다. 이날 유가증권시장 거래대금 9위를 기록한 LG화학(약 1224억원)과 맞먹었을 정도다.골프존에 대한 시장의 관심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스크린 골프라는 새로운 업태, 영업이익률 30%를 웃도는 높은 수익성, 기존 하드웨어 뿐 아니라 소프트웨어 매출과 해외 진출이란 성장 모멘텀 등 '스타' 종목이 갖춰야 할 요소를 두루 겸비해서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횡령ㆍ배임, 주가조작 등 온갖 불법 행위의 온상이 된 코스닥에 오랜만에 말이 되는 기업 하나가 들어온 것 같다"며 "성장성에 대한 시장의 의구심만 해소하면 올해 가장 뜨거운 종목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골프존의 상장과 함께 이 회사 대주주인 김원일 대표와 그의 아버지 김영찬 공동대표는 수 천억원대 주식부자에 이름을 올리게 됐다. 두 부자가 보유하고 있는 회사 지분은 72.45%로, 이날 종가 기준 평가액은 6370억원에 이른다.
한경닷컴 안재광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