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 아직 덜 회복됐다"

[한경속보]“한국 경제가 성장세이긴 하지만 충분히 회복됐다고 보긴 어렵습니다.”

팀 콘든 ING 아시아 담당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20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한국의 국내총생산(GDP)갭은 작년 말 기준 -5% 대에 이른다”며 이같이 평가했다.GDP갭은 물가상승률을 가속화하지 않으면서도 달성할 수 있는 최대 생산 능력(잠재GDP)과 실제로 생산된 GDP의 격차다.GDP갭이 마이너스면 잠재력에 비해 실제 생산량이 적다는 뜻이다.그는 “생산은 미국 리먼브라더스가 파산한 2008년 9월 이후 20%나 증가했지만 실질GDP는 그만큼 늘지 않고 있다”며 “한국의 취약한 노동시장 때문에 경제 회복세가 서비스 분야에까지 퍼지지 못했다”고 말했다.그 이유로 “일자리를 잃을까 우려하는 소비자들이 충분히 지갑을 열지 않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식품과 유가 등 공급측면의 물가상승 요인들이 최근에 약화됐다”며 “한은이 기준금리를 8월에 연 3.5%까지 올린 뒤 연말까지 이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그는 “원래는 올해말 한은 기준금리를 연 3.75%로 봤으나 지난 13일 한은의 금리동결을 보고 기준금리 전망치를 0.25%포인트 하향 조정했다”고 설명했다.

콘든 이코노미스트는 원화 환율에 대해 “원화는 아시아에서 공포지수와 가장 관련성이 높은 통화”라며 “대만처럼 단기외채 대비 외환보유액 비중을 3~5배 수준으로 유지해야 금융위기에 저항력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그는 그러나 “이렇게 하는 데는 많은 비용이 들기 때문에 당분간 원화는 외부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환율로 남을 것”이라고 내다했다.그는 올 연말 원·달러 환율이 1080원대일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상은 기자 se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