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억 가진 강북 부자들, 브라질 채권으로 매월 이자 받아"

성북·평창·장충동·이태원 부자들 투자 패턴
즉시 연금도 비과세로 인기…자문형랩 줄이고 사모펀드 늘려
주식·안정형 상품 50%씩 투자…수익형 부동산·절세상품 인기
서울 청계천 바로 옆에 위치한 서울 수하동의 미래에셋 센터원 빌딩 35층.이곳 세미나실에는 40대 후반에서 60대 사이의 남녀 22명이 귀를 쫑긋 세우고 강연을 듣고 있었다.

이날 세미나 주제는 상속 · 증여에 관한 것.법무법인의 한 변호사가 강연을 맡아 유언장을 둘러싸고 벌어진 소송 등 실제 사례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갔다. 강연 후에는 여기저기에서 질문이 쏟아지며 상속 및 증여에 관한 뜨거운 관심을 나타냈다. 대부분 한창 일하고 있을 평일 낮시간에 상속 관련 세미나를 듣고 있는 이들은 미래에셋 웰스매니지먼트(WM)센터원 고객들이다. 지난 3월 문을 연 미래에셋 WM센터원은 최소 30억원 이상 돈을 맡긴 초고액 자산가들을 고객으로 맞는다. 이들의 자산관리를 비롯해 법률 및 세무 상담,문화 세미나 등 서비스를 제공한다. 현재 이곳에서 관리하는 고객은 70~80명 규모로,최소 위탁금액은 30억원이지만 실제 이들이 맡긴 돈은 수천억원대에 이른다는 것이 미래에셋증권 측의 설명이다.

이광헌 미래에셋증권 WM센터원 센터장은 "중견기업 최고경영자(CEO)나 개인 사업 하시는 분들,그리고 의사 · 변호사 등 전문직 종사자들이 고객"이라고 귀띔했다. 지금까지 고액 자산가들을 위한 증권사나 은행의 PB센터들은 주로 강남에 있었지만,성북동과 평창동 이태원 장충동 등지에 사는 부자들을 겨냥해 최근에는 강북에도 고액 자산가들을 위한 센터들이 하나둘씩 생겨나고 있다.

◆주식과 안정형 상품에 5 대 5 투자자산 규모를 기준으로 대한민국 1%에 든다고 할 수 있는 이들은 어떻게 자산관리를 하고 있을까.

이 센터장은 "최근 코스피지수가 2100대에서 급등락을 하는 등 시장 변동성이 커지면서 부자 고객들은 위험관리에 신경을 많이 쓰고 있다"고 말했다. 이전에는 주식에 적극적으로 투자하는 자문형 랩에도 돈을 많이 넣었으나 최근에는 이 비중을 줄이고 안정형 상품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는 것.고액 자산가들의 다양한 요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사모로 설정하는 경우도 많다고 했다. 시장 상황에 맞게 주식 비중을 조절할 수 있는 사모펀드나 95% 원금보장형 사모 주가연계증권(ELS)이 대표적인 예다.

특히 최근에는 브라질 채권에 투자하는 상품이 고액 자산가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다고 했다. 이 센터장은 "브라질 채권은 비과세에다 브라질 경제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어 관심이 높다"고 설명했다. 월 지급식으로 매월 일정한 금액을 받을 수 있는 점도 브라질 채권에 대한 관심이 높은 이유라고 했다. 마찬가지로 즉시 연금도 비과세와 월지급 방식 때문에 인기가 높은 상품이다. 10억원 정도를 일시 납부하고 매월 연금을 받는 식으로 투자하고 있다고 했다.

전체적인 자산 배분을 살펴보면 주식이 50%,ELS와 브라질 채권 같은 안정형이 50% 정도다. 이는 최근 증시 변동성 탓에 주식 비중이 다소 줄어든 것으로 이전에는 주식과 안정형 상품의 비중이 6 대 4였다.

이 센터장은 "고액 자산가들은 원래 주식 비중이 아주 높지 않다"면서 "수익률과 함께 자산의 안정성도 많이 고려한다"고 말했다. 목표 수익률의 경우 주식형이 15%,안정형이 7~10% 정도로 전체 자산의 기대 수익률은 10% 전후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 요즘 부자 고객들은 세금과 부동산에도 관심이 많다고 이 센터장은 말했다. 절세형 상품을 선호하고 상속 증여 세미나 같은 것이 열리면 다른 세미나보다도 많은 수가 참석한다는 것.부동산의 경우 아파트보다는 수익성 부동산 쪽으로 상담이 많은 편이다. 이 센터장은 "임대수익이 나오는 중소형 빌딩들에 관심이 많고,투자 목적의 소형 아파트는 강남은 워낙 비싸져서 강북의 수익률이 더 높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법률 · 세무 · 부동산 등 종합적인 자문서비스 받아

고액 자산가들은 자산관리 외에도 다양한 부가 서비스를 제공받는다. 미래에셋 WM센터원은 전문가들이 자문 서비스를 제공한다. 법률팀에서는 일반 법률팀은 일반 민 · 형사 사건부터 상속 · 유언,회사 운영과 자금조달과 관련한 모든 법률 자문 서비스를,세무팀에서는 금융소득과 부동산 소득의 절세,가업 승계 등에 대한 상담을 제공한다. 부동산팀은 고객이 빌딩을 사고 싶다고 하면 입지 분석부터 향후 전망까지 부동산 투자와 관련된 정보를 종합적으로 정리해 알려준다.

문화에 관심많은 고객들 위해 다양한 행사도 열고 있다. 2주 전에는 덕수궁 창덕궁을 전문가와 같이 둘러보는 세미나를 열었다. 아예 WM센터는 작은 미술관이기도 하다.

효자동에 위치한 미술관 '쿤스트독'과 계약을 맺고 그림들을 빌려와 전시하고 있다. 미술관 측에서 3개월에 한 번씩 컨셉트를 바꿔 가면서 WM센터를 꾸며주고 있다.

VIP 고객들이 직접 그린 그림을 전시하는 '보자르(Beaux)'전도 준비 중이다. 4월 말에 접수해 현재 2차 심사가 진행 중이며,심사를 통과한 그림들은 WM센터에 전시할 예정이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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