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휠라코리아, 타이틀리스트 인수] 타이틀리스트·풋조이 등 보유한 골프용품 1위

아큐시네트 어떤 회사인가
휠라코리아가 인수한 '아큐시네트'는 지난해 13억달러의 매출을 올린 세계 최대 골프용품 업체다. 8000만달러 안팎의 영업이익을 거둘 정도로 수익성도 뛰어나다.

이런 아큐시네트를 모기업인 '포천브랜즈'가 팔려는 이유는 주력인 주류사업에 집중하기 위한 것으로 알려졌다. 포천브랜즈는 버번 위스키로 유명한 '짐빔'과 다양한 와인 브랜드를 갖고 있다. 앞서 포천브랜즈는 비슷한 이유로 지난해 3월 아큐시네트의 주력 브랜드 가운데 하나였던 코브라골프도 푸마에 팔았다. 현재 아큐시네트의 최대 브랜드는 '타이틀리스트'.타이틀리스트는 '프로V1'과 '프로V1x'를 앞세워 전 세계 골프공 시장의 절반 이상을 점유하고 있는 '넘버1' 골프공 브랜드다. 프로V1은 2000년 첫선을 보인 이래 전 세계에서 9억개나 팔려나간 '골프공의 대명사'로 통한다.

프로V1은 '프로 골퍼의 골프공'으로도 유명하다. 스티브 스트리커,로리 매킬로이,애덤 스콧 등이 이 공을 쓴다. 작년에만 1만9904명이 이 공을 들고 프로대회에 참가했다. 이는 2위권 브랜드보다 6배나 많은 수치다. 아큐시네트코리아 관계자는 "미국 프로골프협회(PGA) 투어 소속 프로골퍼의 60~70%가량이 프로V1을 쓴다"며 "프로는 물론 아마추어들 중에도 프로V1을 사용하는 골퍼가 압도적으로 많다"고 설명했다.

아큐시네트에 고가 골프볼 브랜드만 있는 건 아니다. 중저가 골프공 '피나클'도 이 회사 브랜드다. 피나클은 '저렴한 가격에 거리도 잘 나오는' 공으로 알려지면서 아마추어 골퍼들 사이에 인지도가 높다. 타이틀리스트는 골프공뿐만 아니라 골프클럽에서도 강자로 꼽힌다. '910' 드라이버 시리즈를 비롯해 아이언,웨지,퍼터 등 다양한 골프클럽을 내놓고 있다. 타이거 우즈가 '마스터스'에서 네 번이나 우승할 때 썼던 최고급 퍼터인 '스카티 카메론'과 웨지의 명품으로 꼽히는 '보키'도 타이틀리스트 산하 브랜드다. 스카티 카메론과 보키는 각각 이 브랜드로 나오는 퍼터와 웨지 제품을 설계한 디자이너 이름이다.

풋조이(FJ)는 아큐시네트의 또 다른 주력 브랜드다. 1985년 아큐시네트에 인수된 풋조이는 전 세계 골프화 및 골프장갑 시장의 1위 브랜드다. 미국 시장점유율은 골프화 56.5%,골프장갑 77.6%에 달한다. 미국 PGA투어 선수들의 60%가량이 신을 정도로 착용감과 내구성을 인정받고 있다. 최근엔 골프의류 분야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오상헌 기자 oh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