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휠라코리아, 타이틀리스트 인수] 세계 골프시장 일대 변혁 예고

한국선수 해외 진출에도 청신호
휠라의 아큐시네트 인수는 세계 골프 산업에 큰 변혁을 몰고올 것으로 보인다. 한국 골프 사상 최초로 세계적인 골프클럽 브랜드를 보유한다는 점에서 국내 시장에서도 지각 변동이 예상된다.

국내 골프 시장은 그동안 캘러웨이 테일러메이드 등 미국과 일본산 클럽이 좌우했고 국내 브랜드는 사실상 전무했다. 몇몇 브랜드의 시장 점유율도 극히 미미한 수준이다. '과시용' 성격이 강한 골프클럽의 성격상 '무명' 브랜드는 성공하기 힘들기 때문에 국산 브랜드를 가지려면 유명 메이커를 M&A(인수 · 합병)하는 방법밖에 없다는 것이 중론이었다. 휠라가 이를 실현한 것이다.

특히 타이틀리스트의 국산화로 막대한 외화 유출을 막게 됐다. 국내 골퍼들은 대부분 타이틀리스트 볼을 선호한다. 한국 골퍼들을 겨냥한 클럽을 양산하면 수입액도 그만큼 줄어들 전망이다.

이번 M&A는 국내 선수들의 해외 투어 진출과 활약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타이틀리스트는 미국 PGA투어 선수들의 최대 후원사다. 지난주 플레이어스챔피언십에서 타이틀리스트 볼을 사용한 선수는 챔피언 최경주를 비롯해 90명에 이른다. 제주에서 열리고 있는 SK텔레콤오픈에서도 113명이 이 볼을 사용하고 있다. 타이틀리스트가 별도로 유망주들을 선발해 후원한다면 한국의 해외 투어 장악력도 커질 수밖에 없다. 의류와 함께 골프클럽,용품까지 라인업을 갖춰 선수 마케팅의 시너지 효과 역시 클 것으로 기대된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