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보험 연도대상] 한화손해보험 문명옥씨, 13년 연속 수상 비결 "원칙 지키고 잔꾀 멀리하라"

한화손해보험 연도대상 보험왕 자리에 오른 문명옥 창원지원단 동원지점 팀장(53 · 사진)은 1991년 설계사 일을 처음 시작할 때 일을 아직도 잊지 못한다. 당시 그를 잘 아는 보험 대리점 사장은 그에게 "적성에 맞을 것 같으니 설계사를 직접 해 보면 어떻겠느냐"고 권하면서 "고객이 최고의 자산이라는 것을 잊지 않는다면 반드시 성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말은 문 팀장을 현재의 자리에 올려 놓은 좌우명이 됐다.

◆자영업자와 직장인의 금융 컨설턴트
그의 주요 고객은 마산 창원 등 경남지역의 자영업자와 직장인이다. 계약의 90% 이상이 보장성 보험이다. 대부분 발품을 팔아야 하고 보상 처리 건수도 많다. 그러나 문 팀장은 "아무리 몸이 힘들고 피곤해도 고객이 부르기만 한다면 언제든 달려가 일을 처리해 주려고 최선을 다한다"고 강조한다.

평범한 '보험 아줌마'로 시작했지만 그는 지금 어엿한 '금융 컨설턴트'다. 문 팀장은 '낭중지추'처럼 일찌감치 주변 사람들에 비해 뛰어난 실적을 보였다. 그의 수상 경력은 화려하다.

1998년 연도대상 설계사왕을 받은 후 13년간 단 한 번도 빠지지 않고 연도대상 수상자로 뽑혔다. 이 중에서 보험왕에 선정된 것은 2000,2009,2010년(올해 수상) 모두 세 차례다. 여기에 금상을 받은 것은 5번이나 된다. 또 은상 1번,공로상 1번,설계사왕 2번,설계사부문 금상을 1번 수상했다. 그는 특히 통합 한화손해보험이 출범한 후 처음 치러진 이번 행사에서도 쟁쟁한 경쟁자들을 물리치고 당당히 정상의 자리에 올라 실력을 다시 한 번 증명했다.

◆원칙 지키는 정도영업이 중요


문 팀장은 최고의 금융 컨설턴트로 성장할 수 있었던 이유에 대해 스스로 3가지를 꼽는다. 첫째는 타고난 성실성과 함께 원칙을 지키는 정도영업을 꾸준히 실천해온 것이다. "보험은 다른 금융상품과 달리 통장 잔고와 같은 뚜렷한 형태가 없기 때문에 계약자와의 신뢰가 가장 중요합니다. 그래서 설계단계부터 계약 후 관리까지 항상 고객이 신뢰를 가질 수 있도록 '원칙'을 중시하고 잔꾀를 부리지 않는 데 힘썼죠."

그 결과 13회차 계약유지율이 97.7%에 이른다. 13회차 유지율은 보험계약의 완전판매 정도를 나타내는 지표로 최초 체결된 보험계약이 1년이 지난 후에도 유지되는 비율을 말한다. 유지율이 높아질수록 불완전판매가 적다는 뜻이다. 그는 이런 실적 덕분에 사내에서 '완전판매의 모범'이라고 불린다.

◆목표 의식과 도전정신 뚜렷해야
목표 의식과 도전정신이 뚜렷했다는 점도 또 다른 성공 요인이다. 작년 봄 제일화재와 한화손보 두 회사가 합쳐진 후 첫 번째 통합 연도대상 행사가 시작되는 시점에서 문 팀장은 스스로 '규모가 두 배로 커져 그만큼 경쟁이 치열하겠지만 나는 꼭 '통합 보험왕' 자리에 올라서겠다'고 다짐했다. 많은 이들이 같은 목표를 세웠겠지만 강한 의지를 갖고 있는 문 팀장을 당해내긴 쉽지 않았다.

새로운 세계에 대한 지적 호기심을 잃지 않고 자기계발에 힘쓴 것도 그의 장점이다. 그는 바쁜 일상생활 속에서도 틈틈이 금융 · 세무지식을 쌓기 위해 책을 보고 공부한다. 스스로를 위해서가 아니다. 고객들과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자연스레 보험 외 영역으로 화제가 넓어지는데 이를 위한 준비작업이다. 지금은 전문가 못지않은 실력과 안목을 갖췄다는 게 주위의 평가다. 그는 "3000명에 이르는 고객들이 저를 가까운 이웃으로 여기고 속내를 털어놓을 때마다 초심을 새롭게 다지게 된다"고 말했다.

문 팀장의 최근 주력 판매 상품은 대부분의 위험을 하나의 증권으로 보장하는 통합보험 상품이다. 지난해 30억원어치의 판매 실적을 올렸고 연봉도 4억원을 받았다.

그는 올해 새로운 목표를 세웠다. 일종의 '후계자 양성 프로젝트'다. 그는 "보험은 은행이나 증권과 달리 평생을 함께하는 평생지기"라며 "보험의 진정한 가치를 전달해 줄 수 있는 신인들을 많이 모집해서 이들을 통해 보다 많은 고객들에게 봉사했으면 한다"고 했다.

"고객이 어려울 때 도움을 주고 행복을 설계해주는 게 제 직업이에요. 세상에 이만한 직업이 있나요? 저는 제 직업이 너무나 좋습니다. "

이상은 기자 se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