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인 쇼핑몰 "먹을거리 놓고 한판 승부"

지지부진 의류사업 접고
김치·닭가슴살·돈가스로 이동

연예인 쇼핑몰의 '대세'가 패션에서 식품으로 이동하고 있다. 의류 쇼핑몰을 접고 김치 고기 등 먹을거리로 사업 아이템을 전환하는 연예인도 나오고 있다.

22일 웹사이트 정보업체 랭키닷컴에 따르면 2009년 7월 70개에서 2010년 1월 89개,7월 105개,올 1월 124개 등 6개월마다 20개꼴로 늘어나던 연예인 의류 쇼핑몰은 올 1~5월엔 6개 순증에 그쳤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지난 몇 년간 연예인이 패션몰을 열면 연예매체가 이를 대거 기사화하는 식으로 상당한 홍보 효과를 누렸다"며 "하지만 A급 스타부터 무명급 신인까지 뛰어든 요즘엔 인기검색어 순위에 반나절 오르기도 힘들어졌다"고 말했다. 연예인 식품은 2000년대 중반 주부인 김수미 · 홍진경 씨가 간장게장과 김치로 성공했다. 최근에는 20대 신예부터 60대 중견 연예인까지 자기 이름을 딴 식품 사업에 잇따라 뛰어들고 있다.

최대 격전지는 김치다. 올 들어서만 '장윤정 김치올레''오지호 남자김치'(사진)'에이미 김치''김나운의 속보이는 김치''김창숙의 한결찬 김치' 등이 새로 나왔다. 이들은 엄앵란 · 김혜자 · 김수미 · 김청 · 곽진영 · 이연경 씨 등 기존에 김치사업을 시작한 연예인들과 인터넷 및 홈쇼핑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몸짱 스타로 유명한 이훈 · 허경환 씨는 닭가슴살을,전 세대에 친숙한 이미지인 김병만 씨는 돈가스를 들고 나왔다.

이 가운데 허경환 씨는 청바지 쇼핑몰을 겸업하면서도 현재는 닭가슴살 사업에 더 주력하고 있는 케이스다. 에이미 씨와 오병진 씨는 한때 의류 쇼핑몰을 동업했다 결별한 뒤 따로 김치사업을 시작했다.

맛보다는 해당 연예인의 인지도에 의존하는 특성 탓에 연예인 식품의 매출은 널뛰기가 심한 편이다. 오픈마켓 11번가 판매자료에 따르면 '허경환의 허닭'과 '김병만의 달인 돈까스'는 이들이 출연하는 KBS '개그콘서트'가 끝나는 일요일 밤 10시께 판매량이 급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진미령의 야무진 명품 꽃게장'은 진씨가 이혼했다는 사실이 최근 보도되면서 페이지뷰가 40% 이상 늘었다. 올초 SBS '스타킹'과 SK텔레콤 광고에 출연해 유명세를 탔던 헬스 트레이너 숀리 씨와 아놀드홍 씨의 닭가슴살은 방송 종료 후 매출이 70% 이상 급감한 상태다. 한 식품업계 관계자는 "연예인들이 먹을거리 사업을 벌이면서 홍보 대신 품질에는 얼마나 신경을 쓰는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또 식품업종에선 단일 제품으로 연 수십~수백억원 매출을 내기가 쉽지 않은데,상당수 연예인이 "월 매출 ○○억원 대박" 같은 문구를 내세우는 점도 곱지 않은 시선을 받는다.

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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