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림병해충을 잡아라] 솔잎혹파리, 솔잎의 수액 흡입…붉게 말라죽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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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학약 좋지만 생태 교란
강원 등 11만3000㏊ 피해…나무주사 접종이 방제 최적
솔잎혹파리는 파리목의 해충으로 우리나라 소나무림에 피해를 주는 대표적인 산림병해충이다. 유충들은 땅속에서 겨울을 나고 이듬해 5월 중순부터 7월 상순에 걸쳐 우화를 한다. 성충은 솔잎 사이에 알을 낳고 알에서 부화한 유충이 솔잎 아래쪽으로 이동해 수액을 빨아먹어 나무를 고사시킨 뒤 벌레혹을 형성한다.
솔잎혹파리 피해목은 이듬해 3~5월께 소나무림이 붉게 변해 고사한 것처럼 보인다. 새 잎이 돋아나는 6월에는 대체로 회복되지만 3~4년에 걸쳐 반복하다보면 결국 말라죽게 된다. ◆확산 원인 및 피해 상황
솔잎혹파리 피해는 1929년 4월 서울 창경궁 비원과 같은 해 5월 전남 목포에서 최초로 발견됐다. 이후 1997년 전국으로 확산됐다.
1960~1970년대 임목축적률이 낮아 산림 내 습도가 높지 않을 때는 거의 발생하지 않았다. 그러나 치산녹화에 성공한 이후 산림이 울창해지면서 습도가 높아지자 습기를 좋아하는 솔잎혹파리가 많이 발생하게 됐다는 게 학계의 정설이다. 1980~1990년대는 지속적인 방제활동에 힘입어 2004년 7만3000㏊까지 감소했으나 방제예산 축소 등으로 방제 활동이 주춤한 틈을 타 2006년에는 다시 20만㏊로 크게 늘었다. 현재는 비교적 산림이 우거져 임목축적률이 높은 강원도와 경북지방을 중심으로 전국에 걸쳐 총 11만3000㏊에 달하는 소나무림에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방제 기법
약제처리에 의한 화학적 방제와 조림 경영기술을 적용한 임업적 방제, 천적 곤충 및 미생물을 이용한 생물학적 방제 기법을 사용한다.
땅속에서 월동하는 유충을 제거하기 위한 지면약제 살포, 성충우화기의 수관약제 살포, 어린 유충기의 나무주사와 근부처리 등 화학적 방제는 효과가 우수하고 빠르다. 하지만 약제의 독성 때문에 천적 피해 등 생태계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는 단점이 있다. 임업적 방제는 예방적 방제기법으로 간벌,수종갱신 등을 통해 벌레의 서식환경을 파괴하는 방법이다. 가장 친환경적인 생물학적 방제는 거미,개미 등 포식성 천적과 혹파리살이 먹좀벌 등 기생천적을 이용한 근원적인 구제방법이지만 많은 기간이 소요된다는 단점이 있다. ◆방제 활동
산림청은 소나무림 생육환경 개선 등 임업적 방제를 통한 적극적인 예방활동으로 방제정책을 전환해 큰 성과를 거두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해 말 현재 피해 면적이 전년 대비 26% 감소했다. 장기적으로는 가장 피해가 적었던 2004년 수준인 7만㏊ 미만으로 관리한다는 방침이다. 올해의 경우 발생지역 특별관리 체계를 구축하고 책임방제를 실시, 피해를 최소화한다는 전략을 짜놓고 있다.
병해충 발생 지역에는 담당공무원을 지정해 예찰활동 및 책임방제를 실시하고 있다. 아울러 소나무림 생육환경 개선을 위한 '소나무림 재해저감사업'을 수행하면서 솎아베기 등을 통해 소나무숲을 건강하게 유지 · 관리해나갈 계획이다. 특히 방제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나무주사를 접종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나무주사는 우화 시기를 감안해 5월 하순~6월 하순에 총 1만5795㏊에 대해 실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