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외 악재에 금융시장 '휘청'…증시↘·환율↗(종합)

금융시장이 유럽 재정위기 재부각 등 악재에 움츠러 들었다. 코스피지수는 2% 이상 급락하며 2050선으로 밀렸고 환율은 1097원대로 뛰어올랐다.

23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55.79포인트(2.64%) 급락한 2055.71로 장을 마쳤다.뉴욕증시는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국가채무 우려가 지속된데다 소매업체의 실적 부진으로 하락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이날 코스피도 2100선을 밑돌며 출발한 뒤 꾸준히 낙폭을 확대했다. 60일 이동평균선(2083선)을 크게 밑돌아 120일 이평선(2057선) 마저도 위협했다.

외국인과 기관 매물이 장 초반부터 꾸준히 출회되며 지수 하락을 부추겼다.

외국인은 8거래일째 매도 우위로 4093억원 가량 팔아치웠다. 투신을 중심으로 한 기관은 나흘만에 550억원 가량 '팔자'를 외쳤다. 개인만이 4614억원 순매수했다.외국인의 선물 매도로 차익과 비차익 모두 매물이 나왔다. 전체 프로그램은 3034억원 매도 우위를 보였다.

전기가스와 은행 업종을 제외한 모든 업종이 하락했다. 자동차, 조선주가 속한 운수장비 업종은 5% 이상 급락해 낙폭이 가장 컸다.

현대차그룹에 부품을 납품하는 유성기업의 파업소식에 현대차와 기아차, 현대모비스가 3~4% 이상씩 떨어졌다. 조선주들은 하반기 업황 전망에 우려가 커지면서 급락했다.화학 업종도 장중 낙폭을 꾸준히 키워 4% 급락세로 장을 마쳤고 의료정밀 기계 전기전자 건설 운수창고 증권 업종 등도 2~3% 이상씩 뒷걸음질쳤다.

반면 전기가스업은 한국전력이 전기요금 상승 기대로 나흘째 상승하면서 3.27% 강세를 나타냈다. 은행 업종은 0.32% 소폭 올랐다.

코스닥지수도 외국인과 기관 동반 매도에 470선으로 주저앉았다. 이날 코스닥지수는 13.30포인트(2.74%) 급락한 472.94로 장을 마쳤다. 엿새째 내림세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76억원, 121억원 순매도했고 개인은 140억원 가량 순매수했다.

환율은 국내 증시와 유로화 급락 여파로 급등세를 보였다.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5.1원 오른 1097.90원에 마감했다.

한경닷컴 김효진 기자 jin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