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전략] 기간조정 이어질 듯…"신규 진입 자제"

코스피지수가 120일 이동평균선(2057)를 하향 이탈한 23일 전문가들은 당분간 기간조정이 이어질 것이라며 주식 매수를 자제하라고 조언했다. 국내 증시 수급의 열쇠를 쥐고 있는 외국인의 태도를 확인해야할 국면이라는 진단이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8거래일째 이어진 외국인의 '팔자' 행진에 2.64% 급락한 2055.71로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은 8거래일간 유가증권시장 주식 3조3486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이선엽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현재는 2차 양적완화 이후 경기가 둔화될 것이라는 우려와 유로존 재정위기 재부각 등이 외국인의 위험자산 기피현상을 부추기고 있다"며 "양적완화 이후 미국경제가 일시적으로 둔화된다는 것에는 동의하지만 침체로 이어질 것이란 생각은 과도하다"고 말했다.

김병연 우리투자증권 연구원도 "우려감이 팽배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경기 상황과 기업이익 등을 살펴보면 세계 경기가 '더블딥'(이중침체)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낮다"고 판단했다.

그러나 당분간은 외국인의 매도세가 진정되는 것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다. 이 연구원은 "종목의 등락은 기관과 연관이 많지만, 지수의 방향성은 외국인이 결정한다"며 "달러강세의 영향으로 환차익을 노리고 들어왔던 외국인이 나가고 있는 것 등을 감안할 때 지수 회복에는 시간이 좀 더 걸릴 수 있다"고 전했다. 현재는 미국의 2차 양적완화 이후와 유럽의 재정문제 등을 놓고 해석이 분분할 수 있는 구간이기 때문에, 세계 경기에 대한 신뢰가 회복돼야 추세 전환이 가능할 것이란 판단이다.

이 연구원은 "경기가 살아있다는 측면에서 경기선인 120일선을 중심으로 지수가 바닥을 다질 것"이라며 "다만 아직 상승추세로 전환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지수가 빠지는 날에만 자동차 화학 등 주도주를 중심으로 매수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한경닷컴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