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성기업 사태 갈수록 악화] "애들 유학비까지 주는데…제발 농성 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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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업근로자 아내 애끓는 호소"유성기업은 한 번도 급여일을 어긴 적이 없는 고마운 회사입니다. 점거를 중단하고 생산라인을 돌려야 해요. "
지난 22일 불법 점거 진행 중인 유성기업 공장에 한 생산직 직원의 부인이 찾아왔다. 대전에서 1시간30분가량 차를 타고 왔다는 A씨(52)는 1978년부터 1990년까지 유성기업에서 근무하다 같은 회사 직원인 B씨와 결혼 후 퇴사했다. 남편은 올해로 33년째 근무하고 있으며 현재 파업에 참여하고 있다. A씨는 '사측과 상생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생각에 공장을 찾아 노조원들을 설득하려 했지만,접근을 거부당했다. 그는 "1980년 오일쇼크 때문에 현대차가 직원들에게 월급을 제때 주지 못했을 때에도 유성기업은 한 번도 월급을 제때 주지 않은 적이 없는 고마운 회사"라고 말했다.
A씨에 따르면 남편 B씨는 지난해 연봉 7700만원을 받았다. A씨는 "중국에서 공부하는 둘째 아들의 학비 중 70%를 대줄 정도로 복지도 좋다"고 안타까워했다.
남편 B씨의 봉급에서 알 수 있듯 유성기업 생산직의 평균 연봉은 7000만원을 넘는다. 유성기업 생산직 직원들은 2005년부터 급여가 매년 9%씩 올랐다. 이 같은 인건비 상승은 회사 실적 개선의 발목을 잡았다. 유성기업은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까지 겹쳐 매출액이 2007년 1834억원에서 2009년 1646억원으로 감소했다. 영업이익도 2007년 46억9000만원에서 2009년 149억8000만원 적자로 돌아섰다. 지난해에는 매출액이 2299억원으로 상승했음에도 48억5000만원의 적자로 3년 연속 영업 적자를 냈다. 이기봉 공장장은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회사 사정이 어려울 때에도 노조 측에서 임금인상을 요구했다"고 말했다. 기자는 노조의 입장을 듣기 위해 노조에 여러 차례 연락을 시도했으나 답변을 듣지 못했다.
아산=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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