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퍼시픽-LG생건 '화장품 대장주' 각축

아모레, 다시 시총 앞질러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이 화장품업체 대장주 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LG생활건강은 지난 3월29일 시가총액 6조989억원으로 아모레퍼시픽(6조329억원)을 제친 후 지난 4월26일 6282억원까지 격차를 벌렸다.

그러나 추격에 나선 아모레퍼시픽이 지난 9일 다시 뒤집었고 이후 엎치락뒤치락 중이다. 아모레퍼시픽은 23일 0.41%(5000원) 오른 122만원에 장을 마감했다. 기관들의 연이은 매수로 최근 1주일 새 주가는 11% 상승했다. LG생활건강은 외국인의 매수가 이어졌지만 개인들의 차익 매물이 나와 5.36%(2만4500원) 하락한 43만3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아모레퍼시픽의 시가총액은 7조1319억원으로 LG생활건강(6조7626억원)과 3693억원의 차이를 내며 화장품 대장주 자리에 재등극했다. 지난 20일 LG생활건강에 불과 426억원 차이로 뒤져있던 것을 거래일 하루 만에 뒤집은 것이다.

두 업체 모두 지난 1분기에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을 달성하며 최근 한 달 사이 주가가 상승세를 타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IFRS 연결 기준 매출이 전년 대비 18% 늘어난 6921억원,영업이익은 11% 증가한 1480억원이었다. 해외 화장품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4.2% 성장했고,생활용품도 전년 동기 대비 22.5% 성장해 실적 상승에 기여했다. 최근 아모레퍼시픽 주가의 상승세는 국내 화장품 시장에서의 안정적인 입지를 기반으로 해외 화장품 부문의 고성장에 대한 기대감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올해 매출은 전년 대비 16% 늘어난 2조6365억원,영업이익은 11% 늘어난 4058억원을 예상했다. LG생활건강도 지난 1분기 매출 8296억원,영업이익 1105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3.6%,18.8% 늘어난 것으로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이다. 우리투자증권은 올해 실적 전망을 전년 대비 23.4%늘어난 3조4880억원,영업이익은 21.3% 늘어난 4210억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