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기 연장 베트남펀드 '끝없는 눈물'

VN지수 1주일 새 10% 급락
최근 베트남 주가가 급락하면서 만기 연장에 성공한 베트남 펀드가 울상이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베트남 증시의 VN지수는 지난 13일 479.67에서 20일 432.87로 하락했다. 1주일 새 9.8% 급락한 것이다. 세계 증시가 약세를 보인데다 베트남중앙은행이 지난 17일 환매조건부채권(RP) 금리를 연 14%에서 15%로 올려 하락을 부채질했다. 이에 따라 한국투자신탁운용의 '한국월드와이드 베트남혼합증권펀드1호' 수익률도 1주일 새 4% 떨어졌다. 지난해 24.2% 빠진 데 이어 올 들어서도 15.8%의 손실을 보고 있다.

한국운용은 지난 13일 '한국월드와이드 베트남1호'의 수익자 총회를 열고 만기 연장 및 개방형 전환 안건을 의결해 일단 한숨을 돌렸다. 이 펀드의 만기일은 오는 6월30일에서 2016년 6월30일까지 5년 연장됐다. 한국운용은 당시 올 하반기 인플레이션이 안정되고 동화가치도 소폭 강세로 돌아서면 내년 상반기 중 원금 회복이 기대된다는 전망을 내놨다. 하지만 수익자 총회 이후 더욱 악화된 수익률 탓에 부담이 커졌다.

유병연 기자 yoob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