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허괴물, 앱개발자 협박마"…애플, 보디가드로 나섰다

로드시스에 경고 편지
애플이 애플리케이션(앱) 개발자들을 압박하고 있는 특허 괴물에 대한 반격에 나섰다. 애플의 핵심 협력업체라 할 수 있는 앱 개발자들이 특허 공세에 흔들릴 경우 애플 생태계에 위협이 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24일 외신에 따르면 애플은 전날 앱 개발자들에게 특허 사용료를 요구한 특허 괴물 로드시스(Lodsys)에 편지를 보내 "개발자들에 대한 위협과 협박을 당장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법률담당인 브루스 시웰 부사장 명의로 된 서한에서 애플은 "앱스토어 관련 특허를 모두 갖고 있으며 이를 개발자들과 모두 공유하고 있기 때문에 특허침해는 성립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애플은 "현재 진행 중인 위협을 중단하고 앞으로 애플 고객과 협력업체로부터 특허 사용료를 받으려는 계획이 있다면 즉각 포기하라"고 못박았다.

로드시스는 최근 애플 앱 개발자들에게 내용증명을 보내 특허 사용료로 매출의 0.57%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사가 문제 삼은 것은 업그레이드 버튼이다. 무료 앱에 만족한 고객들이 정식 유료 버전을 받을 때 사용하는 업그레이드 버튼이 자사의 특허를 침해했다는 주장이다. 로드시스는 "애플은 이미 라이선스를 갖고 있지만 개발자들은 애플과 별도로 특허 사용료를 내야 한다"고 압박했다. 애플은 이에 대해 "애플은 (로드시스와) 계약 당시 관련 특허를 협력업체 및 고객들과 공유할 수 있다고 명기한 만큼 로드시스의 특허침해 주장은 전혀 근거가 없다"고 반박했다. 또 고객과 협력업체를 특허 공세로부터 완벽히 보호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애플의 빠른 조치에 대해 앱 개발자들은 "신중하면서 분명한 조치"라며 환영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김용준 기자 juny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