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가 만난 고향시장·군수] 티에스엠텍, 티타늄 특수장비 세계1위 기술 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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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랜트ㆍ원전석유화학 플랜트에서 쌓은 노하우로 원전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강소기업들도 크게 늘고 있다.
티타늄 특수장비 분야의 세계 1위 기술력을 보유한 티에스엠텍이 대표적이다. 이 회사 마대열 회장은 "2013년 매출 1조원의 종합 엔지니어링 기업으로 도약하는 게 최종 목표"라고 말했다. 그는 벤치마킹 대상으로 세계 원전시장을 선점하고 있는 미국의 웨스팅하우스를 손꼽고 있다. 마 회장이 이렇게 자신하는 데는 세계 티타늄 장비시장을 선점해 온 일본 히타치 · 도시바,벨기에 코크,독일 지멘스 등과 해외시장에서 경쟁해도 가격이나 기술면에서 전혀 뒤지지 않는다고 확신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티에스엠텍은 2004년 호주 동북부 뉴칼레도니아의 니켈 생산공정 사업에 들어가는 초대형 티타늄 열교환기 수주전에서 히타치와 코크 등을 따돌려 세계를 놀라게 했다.
이두철 삼창기업 회장은 원자력 제어계측기기 분야에서 세계적인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이 분야 국산화 개발에 전념해온 공로를 인정받아 1991년 세계명사록(WHO'S WHO)에 이름이 등재되기도 했다.
일진에너지는 약 400조원으로 추정되는 세계 중소형 원자로 수출시장 선점을 위해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해 국내 대기업만 참여해온 스마트 원자로 컨소시엄에 중소기업 참여 지분을 확보하는 데도 성공했다. 이상배 일진에너지 사장은 "스마트 사업이 본격화하면 열수력가압기 등 보조기기 기계장치 설비의 1% 이상을 점유해 매출 1조원의 중견기업으로 탈바꿈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회사는 지난해 12월 한국 원전의 아랍에미리트(UAE) 수출을 성공으로 이끈 숨은 공신인 사실이 뒤늦게 밝혀지면서 국내외 원전업체로부터 스포트라이트를 받기도 했다. 수출품인 신형 경수로 3세대 원전(APR 1400)의 토대가 되는 아틀라스(ATLAS)를 이 회사가 만들었다.
대봉아크로텍(대표 장봉식)도 지난해 세계 최고 권위기관인 미국기계기술협회(ASME)로부터 원전사업에 필수적인 고기술 부품 인증인 'N 스템프'를 획득했다. 신흥 원전 시장으로 부상하고 있는 인도에서는 200억원 규모의 원전 보조기기 입찰에 도전장을 내민 상태다.
초고압 변압기와 발전기용 동 소재분야에서는 티씨티(회장 원광정)가 노후 원자력 발전기의 교체 코일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티씨티에서 생산되는 발전기용 코일은 이미 울산시 울주군 신고리 원전 3 · 4호기를 비롯해 일본 도시바와 프랑스 아레바,독일 지멘스,스위스 ABB 등 원자력발전 건설 및 정비 관련 다국적 기업에 널리 공급되고 있다. 1989년 울산에서 종업원 16명,연매출 2억원의 에나멜 동선 수집업체로 시작해 지금은 연매출 3300억원(종업원 300여명)의 중견 동소재 전문제작업체로 도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