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가 만난 고향시장·군수] 車ㆍ조선ㆍ석유화학ㆍ조선ㆍ해양…대기업 심장은 '울산'서 뛴다

울산의 대표 경영인들
이재성 현대重 사장, 그린에너지ㆍ의료용 로봇 육성
강헌식 SK에너지 부사장, 지역업체 3곳 베트남 진출 견인
하성기 에쓰오일 수석부사장, 온산공장 확장 상반기 가동준비

울산은 전형적인 대기업 중심도시로 손꼽힌다. 자동차 조선 석유화학 등 대규모 제조업이 울산 산업의 주력업종이기 때문이다.

자동차와 석유화학 생산액은 2009년 기준 각각 28조원과 74조원으로 전국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조선 해양 분야는 25조7500억원으로 전국 2위다. 이런 만큼 주력업종 최고경영자(CEO)들의 책임은 막중하다. 김억조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사장은 단일 공장으로는 세계 최대 규모이며 현대차 생산량의 80%를 점하고 있는 울산공장의 생산성 향상에 매진하고 있다. 노조와 함께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도 전개하고 있다.

SK에너지는 47년 역사의 정유 · 석유화학공장을 운영하면서 축적된 기술 및 노하우의 수출에 발벗고 나서고 있다.

지난 4월 초 울산공장의 정기보수를 전담하는 3개 협력사를 베트남 정유공장 정기보수 업체로 등록되도록 지원하는 사업을 전개해 좋은 호응을 얻었다. 강헌식 부사장은 "협력사가 세계시장에서 대규모 정기보수작업을 하는 첫 사례로 1500만달러의 기술 수출은 물론 중소협력사의 글로벌 경쟁력을 향상하는 계기가 됐다"고 소개했다. 하성기 에쓰오일 수석부사장은 1조4000억원을 투입,야심차게 추진해 온 온산공장 확장 프로젝트를 완공해 올 상반기 중 사업가동 준비에 들어갈 계획이다. 그는 이번 프로젝트가 완료되는 올해부터 아시아 · 태평양지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파라자일렌 공급자가 될 것으로 자신하고 있다.

이재성 현대중공업 사장은 올해 그린에너지와 의료용 로봇 사업을 회사의 미래를 이끌어갈 투톱으로 정했다.

이 사장은 "최근 일본 원전사고로 인해 향후 풍력 산업의 중요성은 더욱 강조될 것"이라며 "현대중공업은 수십 년간 종합 중공업 분야에서 쌓은 세계 최고 기술력을 바탕으로 풍력산업에서도 세계를 선도하는 기업으로 성장하겠다"고 강조했다. 현대중공업은 올 상반기중으로 의료용 로봇 본체 생산에 들어가 2013년부터는 제어기까지 통합 생산에 나설 예정이다. 이를 통해 올해 매출 27조원,수주 266억달러의 경영목표를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이는 지난해 경영실적보다 각각 20%,55% 증가한 수치다.

최원길 현대미포조선 사장은 친환경 선박 개발과 자동차 운반선, 아스팔트 운반선 등 고부가 선정 다변화를 통해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최 사장은 지난해 어려운 여건하에서도 92척의 선박을 30억달러에 수주하고 60여척의 선박을 인도하는 성과를 거뒀다. 올해는 86척의 선박을 인도, 4조2000억원의 매출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박상진 삼성SDI 사장은 현재 업계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소형전지 분야를 발판으로 전기차용 중형전지와 산업용 대형전지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전기차와 발전용 중대형 리튬이온 전지 시장은 2015년 전체 리튬이온 전지 시장의 절반인 160억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박 사장은 또 "IT용 소형,전기차용 중형,발전용 대형 등 리튬이온 배터리 시장은 지난해 110억달러에서 2015년엔 320억달러로 성장할 것"이라며 "현재 리튬이온 배터리 시장을 이끌고 있는 IT용 소형 전지가 연평균 9%로 꾸준히 성장할 것이지만, 2015년엔 전체 시장의 50%를 중대형 전지가 차지하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이에 따라 중형 전지는 차세대 기술로 차별화,글로벌 양산체제 구축에 주력할 예정이다. 대형 전지는 시장 성장에 대비한 사전기술 개발,인프라 확보에 나설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