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메가뱅크 도입 긍정적…BIS 비율 신경써야"

아이켄그린 美 UC버클리 교수
국제 통화체제 분야의 석학인 배리 아이켄그린 미국 UC버클리 교수는 26일 "중국 위안화가 달러,유로화와 함께 3대 기축통화 시스템을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이켄그린 교수는 이날 한국은행 본관에서 열린 '국제 금융시스템의 미래' 콘퍼런스 공동 인터뷰에서 "위안화가 아시아를 대표하는 통화로 자리를 잡아갈 것"이라며 이같이 전망했다. 아이켄그린 교수는 위안화의 부상과 국제 통화시스템의 변화가 한국에도 유리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QE2(2차 양적완화)가 예정대로 오는 6월 말 끝나더라도 국제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아이켄그린 교수는 또 "금융감독권을 행사하는 기관과 위기 시 긴급 유동성을 공급하는 기관 간에 소통이 안 되면 큰 문제"라며 "영국은 노던록 은행의 뱅크런(대량 예금인출) 사태에서 교훈을 얻어 금융감독청을 중앙은행으로 통합했다"고 말했다.

메가뱅크에 대해서는 "서비스를 충분히 제공할 수 있다는 점에서는 도움이 되지만 시스템적 위험도 크다"며 "한국은 은행의 규모를 키우되 대형 은행의 자기자본비율을 일반 은행의 2배인 18%로 설정한 스위스의 사례를 참고할 만하다"고 조언했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