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투데이] 이석채 "스마트홈 등 매출 1000억 넘는 新사업 10개 추진"

● 합병 2주년 KT의 새로운 도전

그룹경영 본격화…2015년 매출 40조 목표
非통신 매출 비중 28%→45%로 확대
"국민은 물이고 기업은 물고기입니다. 물이 물고기를 배격하면 물고기는 살 수 없습니다. "

이석채 KT 회장이 기업과 국민을 각각 물고기와 물로 비유하며 국민들이 통신사들에 대해 심각한 오해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 회장은 26일 서울 광화문 KT 올레스퀘어에서 열린 KT-KTF 합병 2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요금 인하 압박과 관련된 입장을 묻는 질문에 "요금이 비싸다는 오해가 있지만 통신사는 서비스만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앞으로 다양한 경험을 제공하기 위한 투자를 계속해야 한다"며 "어떤 결정이 국민들에게 이로운 것인가를 잘 생각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글로벌 매출 4조원 달성"

이 회장은 2015년을 겨냥한 비전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2년 전 합병 당시 KT가 새로운 시대를 만들어가겠다고 약속했던 기억이 난다"며 말문을 연 뒤 이제 IT 컨버전스 그룹을 향한 새로운 도전을 시작해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날 표현명 개인고객부문 사장,서유열 홈고객부문 사장,이상훈 기업고객부문 사장 등과 함께 나와 KT의 미래 비전을 소상히 밝혔다. 그룹경영 본격화,동반성장 강화,신성장동력 발굴 등을 핵심 과제로 꼽았다. 우선 그룹경영 본격화를 통해 비통신 부문의 매출 비중을 지난해 28%에서 2015년에는 45%까지 늘릴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IT서비스 · 미디어 분야 매출은 지난해 2조원에서 2015년 6조원으로,금융 · 보안 등 컨버전스 서비스는 4조원에서 8조원으로,글로벌 매출은 1조원에서 4조원으로 각각 성장시킨다는 전략이다. 통신 매출은 18조원에서 22조원으로 늘려 지난해 25조원이었던 전체 매출을 40조원으로 키운다는 계획이다. 스마트 홈,스마트 시티 등 10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릴 수 있는 신규 사업을 10개 이상 추진한다는 계획도 이날 처음 공개했다.

동반 성장 정책이 중요하다는 점도 다시 한번 역설했다. KT는 동반성장의 혜택이 2차 협력사들에도 전파될 수 있도록 원도급자의 하도급 계약 적정성 심사를 강화하기로 했다. 이 회장은 "1차 협력사를 대상으로 KT와의 거래가격 대비 80% 미만으로 2차 협력사와 하청계약을 맺지 못하도록 계약조건에 명시해 건전한 동반성장 기반이 갖추어 질 수 있도록 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업계 공감대 필요하다"

올레TV와 위성방송 스카이라이프의 결합상품 '올레TV스카이라이프'가 시장 질서를 해치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선 단호한 입장을 견지했다.

이 회장은 "올레TV스카이라이프 요금이 너무 싸서 문제라는 일부의 지적은 정말 이해가 안간다"며 "이동통신 요금은 너무 비싸서 문제고 결합상품은 너무 싸서 문제라니 얼마나 이율배반적인가"라고 지적했다. 이어 "올레TV스카이라이프 역시 전체적인 통신비 관점에서 보면 된다"며 "결합상품으로 인해 실질적인 통신비 인하 효과를 주려고 기획된 만큼 누가 뭐라 해도 현재 기조를 유지하겠다"고 강조했다. 경쟁사가 데이터 무제한 정액요금제를 먼저 치고 나온 것도 간접적으로 비판했다. 이 회장은 "어떤 사람이 수돗물을 맘대로 쓰면 본인은 좋아도 남한테 피해가 가는데,통신도 마찬가지"라며 "소수의 사람이 대부분의 네트워크를 잡아먹는 시스템에는 통신사들이 공동대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요금 인하를 비롯한 이런 문제는 공감대를 이루는 것이 중요하다"며 "통신사 사장이 아니라 과거 정부에 있던 사람 입장에서 보더라도 마찬가지"라고 덧붙였다.

임원기 기자 wo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