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 국민경제대책회의 주재…"기업 제품價 결정, 공익도 생각해야"

농수축산물 유통구조 등 가격결정 시스템 비판
이명박 대통령은 26일 국제 곡물가격을 언급하며 "기업은 이윤 추구도 중요하지만 공익적 관점에서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국민경제대책회의를 주재하고 "기업들이 제품 가격을 올릴 때와 내릴 때 반영 기간이 다른데 무엇보다 투명하게 해야 한다"며 이같이 지적했다. 그러면서 "특히 독과점적 위치에 있는 기업들이 공익적 생각을 하면 우리 사회가 훨씬 더 좋아지지 않겠나 생각한다"며 "그럴 때 신뢰받는 사회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의 이런 언급은 식품가공업자와 유통업자가 주도권을 쥔 유통구조의 불합리성 때문에 농 · 수 · 축산물 가격이 오를 때는 빨리 오르고 내릴 때는 천천히 내리는 가격 결정 시스템을 비판한 것이라고 청와대 관계자는 말했다. 이 같은 가격 구조로 인해 소비자와 생산자 모두 피해를 보고 있다는 게 이 대통령의 인식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관계자는 "농 · 수 · 축산물 가격이 오르더라도 그 반사 이익은 실제 산지의 농어민과 축산농보다 유통업자와 식품가공업자들에게 더 많이 돌아가는 현실을 염두에 둔 발언"이라며 "이 대통령이 제시한 공정사회 관점에서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국제적으로 생산량과 수요량이 균형을 이루는데도 가격이 뛰는 것은 투기성이 있기 때문"이라며 "국내적으로도 유통 과정에서 투기적 요인이 없는지 면밀히 살피고 있다"고 말했다. 또 "정부는 생산자뿐 아니라 소비자 입장 모두를 고려해야 한다"며 "쉽지 않은 일이지만 양쪽의 균형을 맞추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홍영식 기자 y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