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도 NFC 결제 도입…'모바일 지갑' 시대 온다

예매ㆍ쿠폰발행·주차 등 활용분야 무궁무진
통신ㆍ카드ㆍ유통업체들 서비스 도입 잇따라
근접통신(NFC)이 신용카드를 보완하거나 대체하는 결제 수단으로 뜨고 있다. 통신사업자,신용카드 사업자,모바일 플랫폼 사업자 · 유통업자 등이 앞다퉈 NFC를 활용한 모바일 결제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는 것.여기에 글로벌 정보기술(IT)업계를 선도하고 있는 구글 애플이 조만간 모바일 결제 서비스를 발표할 예정이다. 국내에서는 KT가 비씨카드 인수를 계기로 모바일 결제 시대를 선도하겠다고 나섰다.

구글은 조만간 비접촉 모바일 페이먼트 서비스 '구글 월릿'을 발표한다. 대형마트 등에서 NFC 기능을 탑재한 안드로이드폰을 POS 판독기에 대기만 하면 결제가 이뤄지는 서비스다. 구글은 스프린트,마스터카드,씨티뱅크 등과 제휴했으며 우선 뉴욕 샌프란시스코 로스앤젤레스 시카고 워싱턴DC 등에서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구글은 지난해 진저브레드(안드로이드 2.3) 레퍼런스폰인 삼성 넥서스S에 NFC 기능을 적용한 바 있다. 삼성은 지난달 발매한 갤럭시S2에도 NFC 기능을 탑재했다. 최근에는 팬택도 NFC 기능을 탑재한 '베가 레이서'를 선보였다.

애플도 아이폰 다음 모델에 NFC 기능을 도입하고 모바일 결제 서비스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모바일 결제 전문가를 영입하기도 했다. 다음달 6일 열리는 개발자 콘퍼런스에서 NFC 기능 탑재 아이폰을 내놓을지가 관심거리다.

유럽에서는 오렌지,보다폰,텔레포니카 등 5개 통신사업자가 협의체를 구성해 NFC 기반의 모바일 결제 서비스를 공동으로 추진하고 있다. 오렌지는 프랑스 니스에서 모바일 결제 시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KT는 다음달 비씨카드를 인수하는 것을 계기로 통합 모바일 카드를 내놓고 신용카드와 모바일 카드의 포인트를 통합해 운영하기로 했다. 김일형 KT 부사장은 26일 "전 세계가 거의 모든 디바이스에 NFC를 적용할 것"이라며 "BC카드 플랫폼과 스마트폰 NFC를 결합하면 카드 결제 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KT는 NFC 기능을 탑재한 갤럭시S2 발매를 계기로 모바일 결제를 다양한 분야에서 상용화하기 시작했다. NFC 기반의 모바일 전자지갑 '올레터치' 서비스를 하고 있고,까페베네와 제휴해 '모바일 스탬프'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최근에는 롯데캐시비와 손을 잡고 NFC 기반의 '캐시비'라는 선불식 교통카드 서비스도 시작했다.

양현미 KT 전무는 "NFC 모바일 결제는 한국이 IT 강국으로 재도약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 NFC

근접통신.near field communication의 약자.비접촉식 무선통신 모듈을 통해 10㎝ 이내의 근거리에서 단말기 사이에 데이터를 전송하는 기술.스마트폰에 이 기술을 적용하면 대금 결제를 비롯해 공연 관람권 예매,쿠폰 발행,관광정보 제공,주차위치 확인 등 다양한 분야에 활용할 수 있다.


김광현 IT전문기자 kh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