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 그 후⑥]이글루시큐리티 “가용자금 250억 M&A에 투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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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닷컴>이 상장 새내기주(株)들을 응원합니다. 증시에 입성한지 6개월 내외의 상장사를 직접 찾아 상장 이후 변화된 모습과 성장성 등을 관련 주주와 독자들에게 생생하게 전달해 드립니다. <한경닷컴>과 증시 새내기주들의 커 나가는 모습을 함께 해 보십시오.<편집자 주>
이글루시큐리티가 매출 1000억원 달성을 위해 기업 M&A(인수ㆍ합병)에 적극 나선다. 날로 커지는 보안 산업 내에서 입지를 다지려면 외형을 일단 키워야 한다고 판단해서다.이득춘 이글루시큐리티 대표(48ㆍ사진)는 지난 23일 서울 삼성동 이글루시큐리티 본사에서 <한경닷컴>과 인터뷰를 갖고 “우리가 원하는 기술만 갖고 있다면 여유자금 250억원을 모두 들여서라도 해당 기업을 인수하겠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증권사 등을 통해 10~15개 기업을 소개받았지만 아직까지 눈에 띄는 곳이 없었다”며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동종업계 이외의 기업들도 살펴볼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시너지만 난다면 250억원이 아니라 더 들어도 상관없다. 비할 바는 아니지만, 휠라코리아가 사모펀드 형태로 세계 최대 골프용품 회사를 최근 인수했듯 비슷한 경우가 있다면 승부를 걸어보고 싶다”고 말했다.이 대표가 M&A에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는 것은 정보보안 산업이 조만간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일 것이란 기대 때문이다. 1999년 설립된 이글루시큐리티는 국내에 통합보안관리(ESM) 개념을 도입한 개척자다.
통합보안관리는 백신이나 웹방화벽 같은 보안 프로그램을 하나로 모아 통합적으로 컨트롤하는 시스템을 말한다. 이글루시큐리티는 직접 보안 프로그램을 개발하지 않는다. 이들 프로그램을 관리하는 상위 프로그램만 만든다.
또 이를 기반으로 보안관제 서비스를 제공한다. 현재 국회사무처, 외교통상부, 서울시 등 공공기관과 BC카드, CJ그룹 등 민간기업에 직원을 파견해 관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한마디로 통합보안관리 솔루션을 팔고 여기서 용역매출도 올린다는 얘기다. 이글루시큐리티의 통합보안관리 시장점유율은 70%에 달한다.이 대표는 “정보보안만 갖고는 안 된다는 생각이 광범위하게 퍼지기 시작했다”며 “특히 농협 전산망 마비 사태 등을 통해 내부통제의 중요성이 부각됐다”고 했다. 정부 부처를 비롯해 금융사, 대형 기관 수장들이 보안 문제의 심각성을 깨닫고 지갑을 열기 시작했다는 설명이다.
그는 “앞으로 보안 관련 시장이 어마어마하게 커질 것”이라며 “이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서는 1000억원 매출이란 상징적 숫자가 필요하다. 외형이 어느 정도 규모가 돼야 투자자 뿐 아니라 고객사에도 신뢰를 준다”고 했다.
M&A도 이런 맥락에서 진행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다만 단순히 외형 확대 목적이 아닌, 절대적으로 시너지가 나야 한다는 명확한 기준이 있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정보보안은 아주 작은 부분이다. 우리가 정말 하고 싶고, 또 해야 하는 것은 여기에 물리보안, 산업보안을 더한 개념이다”고 강조했다. 예컨대 내부 정보유출을 감시하거나, 초고층 빌딩 내 사람들의 출입을 관리하거나, 자연재해나 사고 등을 통합적으로 관리하는 따위가 여기에 속한다.이글루시큐리티는 이런 부분에 초첨을 맞추고 최근 ‘라이거1’이란 융복합 제품을 선보였다. 문화재청이 조선왕릉종합관리시스템으로 쓰고 있고, 한국도로공사 통합 모니터링 관제시스템과 삼성전자 글로벌 상황실 등에도 이 제품이 들어갔다. 3D(3차원) 그래픽이 적용돼 국내 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큰 호응을 얻고 있다 한다.
그는 “융복합 보안이 가능한 것은 CCTV 등 보안 정보가 모두 디지털화 되고 있기 때문”이라며 “기존 통합보안관리를 기반으로 3D 등 비주얼 기술을 적용하고, 프레임을 업그레이드하면 최강의 융복합 관리 서비스를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런 융복합 보안 서비스에는 에스원 등 물리보안 업체와 연계도 중요하다. 단순 관제하는 것에서 나아가 현장 요원들이 출동해 문제를 해결해야 하기 때문이다. 실제 에스원은 이글루시큐리티의 2대주주로, 두 회사는 긴밀한 협력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이 대표는 “에스원과 이글루시큐리티의 역할 분담은 확실하다”고 말했다. 관리 시스템은 이글루시큐리티가 맡겠지만, 경비 업무 등으로 사업을 확장할 계획은 없다는 얘기다. 그는 “100이란 시장이 있으면 우리는 10만 먹겠다는 것이다. 나머지는 경비업체, 보안 프로그램 업체 등의 몫이다”고 했다.
반대로 에스원이 이글루시큐리티를 인수할 가능성은 없을까. 에스원은 이글루시큐리티 지분 13.3%를 보유 중이다. 이 대표와 부인 장미정 씨 지분을 합하면 22.13%다. 이 질문에 이 대표는 “에스원 입장에서도 한 몸으로 움직이는 것보다 따로 같이 가는 게 좋을 것”이라고 돌려 말했다.
그는 또 “지분 팔고 나간다는 생각은 안 해봤다”며 “지난해 8월 상장해서 10을 얻었다면 앞으로 조금 더 고생하면 100, 1000이 들어온다. 1000을 포기하고 10을 욕심내는 것은 어리석지 않으냐”고 반문했다.
이글루시큐리티는 오는 9월말 시행 예정인 개인정보보호법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이 법은 개인정보를 다루는 공공기관은 물론, 대형 포털이나 홈쇼핑 업체 등에 특히 큰 영향을 줄 전망이다. 개인정보 유출시 피해 보상 범위나 규모가 과거보다 훨씬 커져서다. 이 경우 기업들은 정보보안에 보다 많은 투자를 할 수밖에 없고, 통합보안관리 시장을 장악한 이글루시큐리티가 가장 큰 수혜를 볼 수 있다.
이 대표는 “우리가 성장에 확신을 갖는 것은 모든 서비스가 고객들의 머리에서 나왔기 때문이다. ‘라이거1’의 경우 한 정부 관리가 ‘정보보안은 그렇다 치고 환경 미화원처럼 보안의 사각지대인 분들은 어떻게 통제하나’고 물었을 때, ‘우리는 정보보안만 합니다’ 이랬다가 ‘아차’ 싶어서 연구소장과 함께 개발한 제품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궁극적으로 정보보안에 내부통제 시스템이 통합된 형태로 보안 산업이 발전할 것”이라며 “아직은 가능성만 큰 시장이나 명확할 때는 먹을 게 없는 법이다. 불확실할 때 시장을 선점하고 개척하는 기업이 많은 것을 누린다”고 했다.그는 “한국을 벗어나 세계로 나아갈 것”이라며 “이미 모로코 정부의 통합보안관제 센터 구축에 들어갔고, 조만간 베트남 정부의 데이터 센터 구축 사업도 따낼 가능성이 크다”며 “여기에 일본, 인도, 말레이시아 진출도 계획 중”이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안재광 기자
이글루시큐리티가 매출 1000억원 달성을 위해 기업 M&A(인수ㆍ합병)에 적극 나선다. 날로 커지는 보안 산업 내에서 입지를 다지려면 외형을 일단 키워야 한다고 판단해서다.이득춘 이글루시큐리티 대표(48ㆍ사진)는 지난 23일 서울 삼성동 이글루시큐리티 본사에서 <한경닷컴>과 인터뷰를 갖고 “우리가 원하는 기술만 갖고 있다면 여유자금 250억원을 모두 들여서라도 해당 기업을 인수하겠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증권사 등을 통해 10~15개 기업을 소개받았지만 아직까지 눈에 띄는 곳이 없었다”며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동종업계 이외의 기업들도 살펴볼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시너지만 난다면 250억원이 아니라 더 들어도 상관없다. 비할 바는 아니지만, 휠라코리아가 사모펀드 형태로 세계 최대 골프용품 회사를 최근 인수했듯 비슷한 경우가 있다면 승부를 걸어보고 싶다”고 말했다.이 대표가 M&A에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는 것은 정보보안 산업이 조만간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일 것이란 기대 때문이다. 1999년 설립된 이글루시큐리티는 국내에 통합보안관리(ESM) 개념을 도입한 개척자다.
통합보안관리는 백신이나 웹방화벽 같은 보안 프로그램을 하나로 모아 통합적으로 컨트롤하는 시스템을 말한다. 이글루시큐리티는 직접 보안 프로그램을 개발하지 않는다. 이들 프로그램을 관리하는 상위 프로그램만 만든다.
또 이를 기반으로 보안관제 서비스를 제공한다. 현재 국회사무처, 외교통상부, 서울시 등 공공기관과 BC카드, CJ그룹 등 민간기업에 직원을 파견해 관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한마디로 통합보안관리 솔루션을 팔고 여기서 용역매출도 올린다는 얘기다. 이글루시큐리티의 통합보안관리 시장점유율은 70%에 달한다.이 대표는 “정보보안만 갖고는 안 된다는 생각이 광범위하게 퍼지기 시작했다”며 “특히 농협 전산망 마비 사태 등을 통해 내부통제의 중요성이 부각됐다”고 했다. 정부 부처를 비롯해 금융사, 대형 기관 수장들이 보안 문제의 심각성을 깨닫고 지갑을 열기 시작했다는 설명이다.
그는 “앞으로 보안 관련 시장이 어마어마하게 커질 것”이라며 “이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서는 1000억원 매출이란 상징적 숫자가 필요하다. 외형이 어느 정도 규모가 돼야 투자자 뿐 아니라 고객사에도 신뢰를 준다”고 했다.
M&A도 이런 맥락에서 진행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다만 단순히 외형 확대 목적이 아닌, 절대적으로 시너지가 나야 한다는 명확한 기준이 있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정보보안은 아주 작은 부분이다. 우리가 정말 하고 싶고, 또 해야 하는 것은 여기에 물리보안, 산업보안을 더한 개념이다”고 강조했다. 예컨대 내부 정보유출을 감시하거나, 초고층 빌딩 내 사람들의 출입을 관리하거나, 자연재해나 사고 등을 통합적으로 관리하는 따위가 여기에 속한다.이글루시큐리티는 이런 부분에 초첨을 맞추고 최근 ‘라이거1’이란 융복합 제품을 선보였다. 문화재청이 조선왕릉종합관리시스템으로 쓰고 있고, 한국도로공사 통합 모니터링 관제시스템과 삼성전자 글로벌 상황실 등에도 이 제품이 들어갔다. 3D(3차원) 그래픽이 적용돼 국내 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큰 호응을 얻고 있다 한다.
그는 “융복합 보안이 가능한 것은 CCTV 등 보안 정보가 모두 디지털화 되고 있기 때문”이라며 “기존 통합보안관리를 기반으로 3D 등 비주얼 기술을 적용하고, 프레임을 업그레이드하면 최강의 융복합 관리 서비스를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런 융복합 보안 서비스에는 에스원 등 물리보안 업체와 연계도 중요하다. 단순 관제하는 것에서 나아가 현장 요원들이 출동해 문제를 해결해야 하기 때문이다. 실제 에스원은 이글루시큐리티의 2대주주로, 두 회사는 긴밀한 협력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이 대표는 “에스원과 이글루시큐리티의 역할 분담은 확실하다”고 말했다. 관리 시스템은 이글루시큐리티가 맡겠지만, 경비 업무 등으로 사업을 확장할 계획은 없다는 얘기다. 그는 “100이란 시장이 있으면 우리는 10만 먹겠다는 것이다. 나머지는 경비업체, 보안 프로그램 업체 등의 몫이다”고 했다.
반대로 에스원이 이글루시큐리티를 인수할 가능성은 없을까. 에스원은 이글루시큐리티 지분 13.3%를 보유 중이다. 이 대표와 부인 장미정 씨 지분을 합하면 22.13%다. 이 질문에 이 대표는 “에스원 입장에서도 한 몸으로 움직이는 것보다 따로 같이 가는 게 좋을 것”이라고 돌려 말했다.
그는 또 “지분 팔고 나간다는 생각은 안 해봤다”며 “지난해 8월 상장해서 10을 얻었다면 앞으로 조금 더 고생하면 100, 1000이 들어온다. 1000을 포기하고 10을 욕심내는 것은 어리석지 않으냐”고 반문했다.
이글루시큐리티는 오는 9월말 시행 예정인 개인정보보호법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이 법은 개인정보를 다루는 공공기관은 물론, 대형 포털이나 홈쇼핑 업체 등에 특히 큰 영향을 줄 전망이다. 개인정보 유출시 피해 보상 범위나 규모가 과거보다 훨씬 커져서다. 이 경우 기업들은 정보보안에 보다 많은 투자를 할 수밖에 없고, 통합보안관리 시장을 장악한 이글루시큐리티가 가장 큰 수혜를 볼 수 있다.
이 대표는 “우리가 성장에 확신을 갖는 것은 모든 서비스가 고객들의 머리에서 나왔기 때문이다. ‘라이거1’의 경우 한 정부 관리가 ‘정보보안은 그렇다 치고 환경 미화원처럼 보안의 사각지대인 분들은 어떻게 통제하나’고 물었을 때, ‘우리는 정보보안만 합니다’ 이랬다가 ‘아차’ 싶어서 연구소장과 함께 개발한 제품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궁극적으로 정보보안에 내부통제 시스템이 통합된 형태로 보안 산업이 발전할 것”이라며 “아직은 가능성만 큰 시장이나 명확할 때는 먹을 게 없는 법이다. 불확실할 때 시장을 선점하고 개척하는 기업이 많은 것을 누린다”고 했다.그는 “한국을 벗어나 세계로 나아갈 것”이라며 “이미 모로코 정부의 통합보안관제 센터 구축에 들어갔고, 조만간 베트남 정부의 데이터 센터 구축 사업도 따낼 가능성이 크다”며 “여기에 일본, 인도, 말레이시아 진출도 계획 중”이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안재광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