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넘어 세계로…' 5.18 여고생 일기,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


5.18 당시의 상황을 상세하게 기록하고 있는 당시 여고생의 일기와 관련기록 등이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돼 주목을 받고 있다.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국제자문위원회(이하 IAC)는 현지 시간으로 23일 영국 맨체스터에서 제 10차 비공개 회의를 열었다. 이 회의에서 IAC는 5.18 관련 기록물을 심의했고, 유네스코 사무총장에게 세계 기록 유산 등재를 권고하기로 결의했다.기록물 중 '5.18 여고생 일기'로 알려져있는 한 권의 노트는 '한국판 안네의 일기'로 잘 알려져있다. 현재 교육 공무원으로 일하고 있는 주 모씨가 광주여고 3학년 재학 시절 전남도청에서 봉사활동을 하며 5.18 당시 사건을 일기로 기록했다.

"교내에서 학원의 자율화를 외치던 민주화 운동은 18일 거리에서 본격적으로 시작됐다"고 시작되는 이 책에는 당시 진압군의 만행을 생생하게 작성했으며, 이런 행위에 대해서 입을 굳게 다물고 있는 언론의 행태에 대해 날카로운 비판도 적혀있다.

관행 상 IAC에서 유네스코에게 권고를 내리면 등재는 기정사실화되기 때문에 여고생 일기는 세계 기록 유산에 무난히 등록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 훈민정음, 조선왕조실록 등 9개의 세계 기록 유산을 보유한 국가가 됐다.한편, 이 일기장의 주인공으로 밝혀진 주소연(49·여) 씨는 현재 서울에서 교육공무원으로 재직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경닷컴 뉴스팀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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