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마을] '多직업 정신'이 노후를 풍요롭게 한다

후반전에 골 터진다|엄길청 지음|동방의빛|366쪽|1만3000원
한 미래학자는 "85세까지는 중년이다"고 말했다. 인간 수명 100세 시대가 다가오고 있다는 얘기다. 어느 누구에게는 축복이겠지만 다른 누구에게는 재앙일 수 있다. 사회안전망이 탄탄하게 짜여 있지 않은 우리 형편에서는 후자일 가능성이 높다. 노년층의 상당수는 소득이 낮거나 아예 없고,청 · 장년층의 노인 부양 부담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인구고령화에 대한 경고음이 곳곳에서 울리는 까닭이다.

《후반전에 골 터진다》는 교수 방송인이자 퓨처리스트인 저자가 들려주는 안정된 노후 보내기 방법이다. 그는 미래가 '인디-오너(indie-owner)'의 시대임을 강조한다. 자유로운 상태에서 일하는 전문적 개인사업가 즉 자기 자신이 곧 자본인 사업가로서 가능한 길게 일을 해야 한다고 말한다. 평생직장이 아닌 다직업 정신을 받아들여야 한다는 뜻이다. 미국은 이런 소규모 사업가들이 전체 노동자의 25%나 된다. 단 남들과는 다른 새로운 것을 만들어 내는 힘을 키울 것을 주문한다. 그는 투자와 관련해 '혼자만 큰돈을 벌 수는 없다'는 생각을 가지라고 말한다. 꾸준히 저축하며 검소한 생활을 하고,부동산이든 주식이든 장기 투자를 하는 게 가장 적은 노력으로 큰돈을 버는 방법이라는 것이다. 또 노후를 위해 모아놓은 목돈은 웬만해서는 깨지 말라고 조언한다. 무엇보다 건강하게 일을 하며,부유한 삶보다는 여유 있는 삶을 찾아야 한다고 말한다.

김재일 기자 kj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