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로노스위스 아이웨어가 나왔다고?

[한경속보]“크로노스위스는 시계 전문 브랜드입니다.선글라스는 없습니다.독일 본사에서 직접 만들지도 않고,선글라스 제조업체에 라이센스를 준 적도 없는데 어떻게 ‘크로노스위스 선글라스’가 나올 수 있겠습니까.”

독일 명품 시계 브랜드 크로노스위스를 공식 수입·판매하는 DKSH코리아 직원들은 26일 ‘존재하지 않는 제품’에 대한 구입문의 때문에 골머리를 앓았다.일부 언론이 전날 “크로노스위스 선글라스가 나온다”고 보도한 탓이다.사건의 발단은 이렇다.국내 모 안경 관련 업체가 일부 언론에 “드라마 시크릿가든에서 ‘현빈 시계’로 유명세를 떨쳤던 크로노스위스가 아이웨어로 출시된다”는 내용의 보도자료를 낸 것.뒤이어 “인기 가수 티엔의 뮤직 비디오 ‘그놈의 정 때문에’에 출연한 신인 모델 려인이 크로노스위스 아이웨어의 모델이 됐다”는 보도가 이어졌다.

현빈과 려인의 높은 인지도 덕분에 크로노스위스 아이웨어가 인터넷 상에서 화제가 되자,보다 못한 DKSH코리아가 맞대응에 나섰다.DKSH코리아 관계자는 “모 업체가 크로노스위스 상표권자인 독일 본사와 아무런 협의 없이 아이웨어를 출시하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이 업체는 크로노스위스 로고와 글자체를 달리해 별도로 특허청에 상표등록을 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이 관계자는 “크로노스위스 아이웨어는 크로노스위스 시계와는 아무런 관계가 없다”며 “사실관계를 추가 확인한 뒤 법적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덧붙였다.

독일 출신 시계 장인 게르트 랑 회장이 1982년 설립한 크로노스위스는 ‘엔트리’ 모델도 400만원이 넘는 고가 시계 브랜드다.높은 기술력과 아름다운 디자인 덕분에 최근 국내에서도 판매량이 크게 늘고 있다.

오상헌 기자 oh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