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지펀드 대가' 제롬 라팔디니 "규제 풀어야 전략 다양해진다"

제롬 라팔디니(Jerome L. Raffaldini) UBS글로벌자산운용 대안투자(A&Q) 상품 스페셜리스트 대표는 26일 '한국형 헤지펀드' 도입과 관련해 "헤지펀드 운용과 설립 등에 대한 규제를 많이 완화시킬수록 헤지펀드의 다양한 투자전략이 가능해 질 것"이라고 말했다.

라팔디니 대표는 미국 조지타운대학을 나와 뉴욕대학에서 경영학석사(MBA)를 마쳤다. 그는 UBS 입사전 니폰 크레딧 뱅크(Nippon Credit Bank)의 자회사인 니폰 크레딧 에셋 매니지먼트의 설립 멤버이자 투자담당책임자(CIO)였다. 이후 글로벌 매크로 헤지펀드(Graham Capital Management)에서 상품 개발과 리스크 관리를 총괄했다. 헤지펀드 업계경력 26의 '헤지펀드 대가'로 불린다. 라팔디니 대표는 "한국의 헤지펀드 산업이 폭넓게 발전하려면 되도록 헤지펀드 운용과 설립 등에 관한 규제를 많이 풀어줘야 한다"며 "규제를 완화시킬수록 헤지펀드의 장점인 다양한 투자전략이 개발되고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헤지펀드 시장을 한국보다 먼저 개방한 싱가포르의 경우 헤지펀드 연관산업 등에 많은 고용창출이 이뤄졌다"며 "헤지펀드의 도입은 경제적으로도 의미가 크다"고 평가했다.

라팔디니 대표는 다만 규제를 풀어주는 대신 '헤지펀드 교육'이 철저히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헤지펀드 투자자들은 물론 상품을 판매하는 판매자에 대한 헤지펀드 교육이 매우 중요하다"며 "불완전판매를 사전에 차단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국내 헤지펀드 매니저의 양성을 위해서는 선진국의 외국계 전문가와 자체적인 인력 양성이 병행돼야 할 것이라고 라팔디니 대표는 조언했다.

그는 "헤지펀드 도입 초기에 능력있는 헤지펀드 운용력에 대한 고민이 많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이를 조속히 해결하기 위해서는 금융선진국의 헤지펀드 매니저를 고용하는 동시에 중장기 계획을 갖고 자체적으로 인력을 양성해야 시너지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정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