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마을] 마음의 여유를 주는 유머 한마디

날더러 또 웃겨달라고|김진범|모아드림|352쪽|1만3000원
크리스마스 전날 S대학의 학기말 시험에서 좀 엉뚱한 학생이 모르는 문제에 대해 답안지에 이렇게 썼다. '이 문제는 오직 신(神)만이 정답을 알 겁니다. 교수님,메리 크리스마스!' 이 학생이 나중에 답안지를 받아 보니 이렇게 적혀 있었다. '신은 A고 너는 F다. 새해 복 많이 받아라!'

정통 금융인 출신 김진범 사장이 인기몰이를 했던 첫 유머집 《날더러 웃겨달라고》에 이어 7년 만에 두 번째 유머집 《날더러 또 웃겨달라고》를 출간했다. 저자는 서울대 상과대를 졸업한 뒤 외환은행 상무와 한아름종합금융 사장 등을 지냈다. 현재 경영 유머 강사로 활동 중이다. 그는 "진정한 선진국이 되려면 사회 구성원 대부분이 일정 수준 이상의 교양과 지적 수준을 갖춰야 하며 유머를 일상화하려면 마음의 여유를 가져야 한다. 마음의 여유를 갖는다는 것은 곧 우리의 고질적 병폐인 조급증을 떨쳐 버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익명성에 기대어 악성 댓글을 쏟아내는 인터넷 문화' 등을 비판하며 '유머의 생활화'를 강조한다.

김보라 기자 destinyb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