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증시, 기업실적 호전에 이틀째 상승

[0730]뉴욕증시가 부진한 경기 지표에도 불구하고 기업실적 호전에 힘입어 이틀째 상승 흐름을 이어갔다.

26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일 대비 8.10포인트(0.07%) 오른 1만2402.76으로 장을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5.22포인트(0.4%) 상승한 1325.69를 기록했고, 나스닥종합지수는 2782.92로 21.54포인트(0.78%) 올랐다.이날 발표된 경기 지표 부진으로 증시는 약세로 출발했다. 미국 상무부는 지난 1분기 미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잠정치가 1.8%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잠정치는 이미 발표된 속보치와 변동이 없는 수준이었으나 시장 전문가들은 2.2%로 상향될 것으로 예측한 바 있다.

고용 지표도 불안했다. 지난주 주간 신규 실업수당 신청자 수는 전주 대비 1만명 증가한 42만4000명으로 집계됐다. 시장 전문가들은 40만4000명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했다.

부진한 경기 지표에 약세를 보이던 주가는 일부 기업의 실적 개선 소식과 기업 쇄신에 대한 기대로 반등에 나섰다. 티파니는 지난 1분기 순이익이 8110만달러로 전년동기 대비 26%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 소식에 주가는 8.6% 가량 급등했다. 주당 순이익도 67센트를 기록해 전문가 예상치(57센트)를 크게 상회한 것으로 집계됐다.

넷앱도 지난 4분기 이익이 11% 증가했다는 소식에 힘입어 7% 가까이 급등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도 1.98% 상승했다. 헤지펀드펀드 매니저인 데이비드 아이혼이 스티브 발머 최고경영자(CEO)의 퇴진을 요구했다는 소식이 호재로 작용했다. 아이혼은 스티브 발머가 온라인 서비스 부문에서 손실을 기록하고 있다면서 그가 최고경영자(CEO)직을 유지하는 것 자체가 MS 주가에 부담을 주는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휴렛패커드(HP)도 1.53% 상승하면서 정보기술(IT) 관련주가 동반 상승 흐름을 보였다. D램업체인 마이크론테크놀러지(1.87%), 휴대폰 칩 제조사 퀄컴(0.3%), 브로드컴(4.27%), 그래픽카드 제조업체 엔비디아(2.51%) 등이 상승세를 나타냈다.

리차드 시첼 필라델피아 트러스트 최고투자책임자(CIO)는 “기업 실적이 매무 양호한 상태”라면서 “2차 양적완화 정책의 종료 이후 시장은 경기 회복에 대한 불확실성을 우려하겠지만 기업들의 실적 호전이 이를 상쇄할 것”이라고 전했다.

경기 지표 부진으로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7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날 대비 배럴당 1.09달러(1.08%) 내린 100.23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한경닷컴 최성남 기자 sul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