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따른 연예계 '자살' 비보…동료· 팬들 “숨 좀 쉬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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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인한 4월이 아니라 잔인한 5월이다.
모델 이유리의 이유 없는 사망 비보가 전해진 후 지난 23일 MBC 스포츠플러스 송지선(30) 아나운서가 자신의 집에서 투신 자살했다. 이어 4일 만인 27일 SG워너비 출신 가수 채동하(30)가 자택에서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돼 연예계가 충격에 빠졌다.
경찰에 따르면, 채동하는 이날 오전 10시 56분경 매니저 최모씨가 일본 공연을 앞두고 연락이 닿지 않자 고인의 자택을 찾아 119에 신고, 집안으로 들어가 고인이 옷 방 행거의 넥타이를 이용해 목을 맨 채 사망한 것을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집 안에 다 먹은 양주병, 여행용 가방, 약봉지 등이 발견됐다”면서 “우울증을 앓고 있었다는 매니저의 진술과 식탁 위 발견된 약봉지, 외부 침입 흔적이 없는 등 타살을 의심할 만 한 점은 없다”라고 자살에 무게를 실었다. 이어 “고인이 우울증 치료를 받은 병원을 확인, 그 정도와 기간에 대해 확인할 예정이다”라면서 “더 조사를 해봐야 알겠지만 우울증 외에 타살 흔적이나 기타 사유는 아직 발견되지 않고 있다. 앞으로 고인의 휴대폰 내역, 최근 행적 등 정확한 사망경위를 수사할 예정이다”라고 덧붙였다.
채동하의 사망이 자살로 결론 날 경우, 이번 달만도 벌써 두 번째로 팬들의 충격은 그 어느때 보다 크다.
그러나 채동하의 유족 측은 ‘자살 이유가 없다’며 강력히 부검을 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상황 판단 후 부검 여부를 결정, 주말로 인해 월요일께나 가능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한편, 채동하의 사망 소식에 팬들을 비롯해 동료 연예인들 또한 비통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하하는 자신의 트위터에 “여러분들 주위사람 좀 챙겨요. 제발 좀!좀!좀!좀 삽시다! 살자구요. 들어줘요 그냥 옆에 있어줘요. 아...다들 왜"라며 애통해 했다. 원투의 송호범 역시 "동화에 명복을 빕니다!! 요즘 가수라는 직업이 너무 힘든거 같네요!! 잊혀지면 버려지는 기분...너무 잘 알기에 가슴이 더 아프네요...힘내라는 말한마디 못해주고... 좋은곳으로 가길 진심으로 빌어주세요"라며 슬퍼했다.
SS501 출신 김형준은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가슴이 너무 아픕니다"라고 안타까움을 전했고, SG워너비 시절 같은 소속사였던 티아라의 함은정은 "동하오빠. 이게 무슨 일인지요. 연습생때부터 뵈었던 별 같은 분. 너무너무 슬프고 마음이 아픕니다. 고인의 명복을 빌고 빌겠습니다"라고 슬픔을 함께 했다. 고인의 시신은 서울 혜화동 서울대병원에 안치. 빈소가 마련될 예정이다.
채동하는 2002년 솔로 1집 '나 트루'로 데뷔, 2004년부터 2008년 5월까지 SG워너비의 리더로 활동했다.
이후 팀에서 탈퇴, 솔로로 전향한 후 채동하는 미니앨범과 2009년 에세이 등을 발매했으나 목 부상으로 1년 넘게 활동하지 못하는 등 불운이 겹쳐 우울증을 앓아 왔던 것으로 알려졌다.한경닷컴 김명신 기자 s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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