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개 증권사 주총] 동양증권, 10년만에 '종금' 간판 뗀다

미래에셋·현대證 각자대표 체제
금감원 출신 감사 대부분 연임
동양종금증권은 27일 주주총회를 열고 오는 12월부터 사명을 '동양증권'으로 바꾸기로 의결했다. 미래에셋증권은 대표이사를 최현만 · 김신에서 조웅기 · 김신으로 바꾸기로 했다. 대표이사에서 물러난 최현만 부회장은 일선 경영에서 손을 떼는 대신 이사회 의장을 맡았다. 현대 동부 신영증권은 논란에도 불구하고 금융감독원 출신 감사를 재선임했다. 이날 증권사 16곳이 일제히 주총을 열었다.


◆동양증권, 종금업 면허 만료동양종금증권은 2001년 11월 자회사인 동양현대종합금융을 흡수합병하고 동양종금증권으로 이름을 내건 지 10년 만에 원래 사명으로 돌아간다. 지난 10년간 영위해온 종합금융업 면허가 만료되는 데 따른 것이다. 동양종금증권은 12월부터 종금형 자산관리계좌(CMA)를 취급할 수 없고,전체 CMA 수탁액의 40% 수준인 종금형 CMA를 해지시키거나 환매조건부채권(RP)형 CMA 및 머니마켓펀드(MMF)형 CMA 등으로 전환해야 한다.

종금업 면허 종료는 회사의 유동성에도 영향을 줄 전망이다. 다른 증권사들과 달리 은행처럼 고객들의 돈을 수신해 자금 운용을 할 수 있었던 게 종금업 면허 종료로 불가능해졌기 때문이다.

이날 주총에서 대표이사가 변경된 곳은 미래에셋 · 현대 · 골듯브릿지증권 3곳이다. 현대증권은 이승국 부사장을 등기이사로 신규 선임했다. 이 부사장은 최경수 사장과 함께 '각자대표'를 맡는다. 골든브릿지증권은 남궁정 부사장을 신임 대표이사로 선출했다.

◆금감원 출신 감사 줄줄이 연임

'저축은행 사태'로 금감원 출신 감사 선임이 논란이 됐지만 이번 주총에서는 낙하산 인사 관행이 여전히 유지됐다. 현대증권과 동부증권,신영증권은 이날,한국증권은 전날 임기가 만료된 금감원 출신 감사를 재선임했다. SK증권과 NH증권도 다음달 3일 열리는 주총에서 금감원 출시의 감사를 재선임할 예정이다. 메리츠종금증권은 임기가 남은 백수현 감사의 후임을 공모했지만 적임자를 찾지 못했다. 이에 따라 백 감사를 2013년까지 남은 임기를 수행토록 했다.

이에 비해 이트레이드증권은 상근감사직을 아예 없앴다. 대신증권은 김경식 메릴린치증권 서울지점 상무를,골든브릿지증권은 나홍문 전 산은캐피탈 검사실장을 각각 감사로 선임했다. 이들의 전임자는 모두 금감원 출신이었다.

기관 출신의 사외이사들도 줄줄이 선임됐다. 서울지방국세청장을 지낸 김갑순 딜로이트코리아 부회장은 유진투자증권 사외이사로,이달곤 전 행정안전부 장관은 동양종금증권 사외이사로 선임됐다.

안상미/노경목 기자 sara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