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서식품, 캡슐커피 출시…웅진과 '커피머신'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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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서식품 내달 캡슐커피 내놔
웅진식품과 커피머신사업 경쟁
동서식품이 내달 캡슐커피 출시를 통해 본격적으로 온디맨드(On Demand) 커피시장에 진출한다.이창환 동서식품 사장은 지난 27일 인천 부평공장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6월 업소용 캡슐커피를 선보일 계획"이라며 "캡슐 하나로 빠르고 간편하게 커피를 마실 수 있는 상품을 준비했다"고 밝혔다.
온디맨드는 공급자가 아닌 수요자를 중심으로 한 사업시장으로 동서식품은 캡슐커피로 소비자의 다양한 기호를 공략하겠다는 계획이다.
이 사장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캡슐커피시장은 1000억원대 규모로 네슬레의 네스카페 돌체 구스토 등이 이 시장에 진출해 있다. 그는 "1차적으로 자동차센터, 은행, 미용실 등 업소용 대용량 캡슐커피 제품을 내놓을 것"이라며 "가정용 제품은 내년 초 선보일 전망"이라고 말했다.
캡슐커피의 가격은 개당 700~1000원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 커피믹스 전쟁 다음은 커피머신 경쟁동서식품의 캡슐커피 출시는 남양유업, 롯데칠성음료 등 최근 커피시장에 진입한 식품업체와의 차별화 전략인 것으로 보인다.
"메이저 유업 및 음료업체가 커피시장에 진출해 경쟁이 심해졌다"며 "이제 새로운 제품군이나 사업군을 찾아야 한다"는 이 사장의 설명도 이를 뒷받침한다.
하지만 동서식품은 온디맨드 시장 진출로 이번엔 웅진식품과 '2차 커피전쟁'을 치르게 됐다. 지난 25일 웅진식품은 에스프레소 머신 렌탈사업을 무료로 임대 및 관리해주는 서비스를 실시한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캡슐커피는 전용 머신이 필요한 제품으로 머신보급률을 높이는 것이 성공의 관건이다.
두 식품회사가 1차 타깃으로 오피스 등 업소를 정한 것도 경쟁구도를 조성하는 한 요소다.
이 사장은 "사실 캡슐커피는 최저 30만원에 달하는 머신을 구입해야 하기 때문에 성장하는 데 한계가 있다"면서 "다만 이번 제품은 타사제품엔 없는 바코드시스템을 적용, 머신이 알아서 물의 양도 온도를 조절하는 강점이 있다"고 설
명했다.
◆ "커피숍 진출은 안 한다"
한편 동서식품은 향후 커피사업을 다각화시킬 계획이라고 밝혔지만 커피 프랜차이즈 시장에 나서는 것에는 회의적이었다.
이 사장은 최근 식품업계의 커피숍 진출이 활발한 것과 관련해 "커피숍은 커피 제조보다 서비스가 중심이 된 사업"이라며 "엔터테인 서비스에 경쟁력이 없다는 걸 알고 있기 때문에 커피숍 사업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커피숍 이외의 커피사업은 힘 닿는 데까지 다 할 것"이라며 "캡슐커피 성장에 한계가 있는데도 나서는 이유는 이때문"이라고 밝혔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alic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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