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 Tech-여름 경매 큰 장] 작년 국내 그림값 9% 상승…코스피의 절반 수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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숫자로 본 2010 미술시장
지난 한 해 동안 펼쳐진 경매시장의 흐름은 어땠을까. 한국아트밸류연구소(소정 최정표ㆍ건국대 교수)가 최근 발표한 '2010년 한국 미술시장의 침체와 변화' 보고서와 한국미술시가감정협회(이사장 민경갑)의 '2010년 미술품 경매시장 동향'을 토대로 미술시장의 '기록'을 정리했다.
○9% 상승…코스피지수 상승률 절반 수준2008~2009년 계속 하락했던 미술품 가격이 지난해에는 소폭 상승하면서 미술시장이 폭락 장세를 벗어났다. 한국 아트밸류연구소 소장인 최정표 건국대 경제학과 교수는 미술시장이 지난해 진정국면으로 돌아섰다고 분석했다. 최 교수는 그 근거로 연구소가 자체 개발한 한국미술가격지수(KAPIX)가 2008년 28% 하락,2009년 29% 하락에서 지난해에는 9%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는 점을 들었다. 최 교수는 그러나 지난해 코스피지수가 18% 상승한 것과 비교하면 미술시장은 아직 완전히 회복 국면으로 돌아섰다고 판단하기는 어렵다고 판단했다.
○'황제주' 부상 김환기
낙찰 총액으로 따지면 김환기가 총 84억2956만원으로 여전히 1위를 차지했다. 호당 가격이 워낙 비싸기 때문이다. 다음으로 이우환(61억3145만원) 이중섭(40억9200만원) 천경자(23억7942만원) 이대원(20억3995만원) 김창열(15억2049만원) 장욱진(8억7630만원) 변관식(8억5450만원),김종학(8억1167만원) 오치균(6억6310만원) 순으로 나타났다. ○수입 1억6225만달러로 14% 감소
미술품의 작년 수입액(리스 포함)은 1억6255만달러로 전년(1억8855만달러)보다 14%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수출은 9981만달러로 65%나 급감,미술품 무역수지가 3년 만에 적자로 돌아섰다. 장르별로는 회화 부문의 수입(7798만달러)보다 수출(8049만달러)이 많아 소폭 흑자를 냈다.
○300억원…아트페어 매출 2년째 줄어국내 아트페어는 2008년 이래 개최 횟수는 늘고 있으나 총판매액은 작년 300억5000만원을 기록해 2년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한국국제아트페어는 관람객 7만2000명을 끌어 모았지만 매출액은 125억원에 그쳐 3년째 감소했다. 화랑미술제(15억2000만원),서울오픈아트페어(46억원) 등도 10억~40억원대에 그쳤다.
○921억원…덩치 커진 경매시장
미술시장에 공개적으로 유입된 자금은 2009년보다 31% 증가한 921억원을 기록했다. 국내 경기가 회복조짐을 보이면서 미술시장이 바닥을 다지는 추세를 반영해 중저가 매수세가 유입됐기 때문이다. 경매회사들이 미술품에서 디자인 가구와 시계 등으로 영역을 다변화한 것도 한몫 했다. 서울옥션의 낙찰총액은 502억원으로 지난해 386억원보다 늘었다. K옥션(270억원)과 옥션단(54억원),아이옥션(42억원)이 뒤를 이었다. ○41억원…마르크 샤갈 작품
작년 10월 서울옥션의 홍콩경매에서 마르크 샤갈의 '동물들과 음악'이 41억6700만원(2850만홍콩달러)에 팔려 올해 경매 최고 낙찰가를 기록했다. 지난해 경매시장에서 10억원 이상에 낙찰된 작품은 26점.2009년 2점에 비해 13배나 늘었다. 이 중에는 이중섭의 '황소'(35억6000만원),피카소의 '아틀리에의 모델'(23억원) 등이 포함됐다. 고미술품으로는 19세기 금강산 그림첩인 '와유첩(臥遊帖)'이 국내 고미술품 경매 최고가인 17억1000만원에 팔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