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목 워치] 한진重, 부동산 개발 지연에 '휘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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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북항 부지 등 개발 '난항'대표적인 자산주로 꼽히는 한진중공업의 주가가 하락세다. 한진중공업은 지난 27일 150원(0.45%) 내린 3만3100원에 장을 마쳤다. 지난 18일(3만9300원) 이후 하락세를 타며 15.77% 내렸다.
영업이익도 급감…가파른 하락
대규모 개발수혜가 예상됐던 보유자산에 대한 개발 일정 지연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대표적인 게 인천 북항 배후부지(289만4360㎡)와 서울 동서울터미널이다. 한진중공업이 보유한 토지가 포함된 인천 서구 원창동 일대 북항 배후부지는 2009년 준공업지역 및 상업지역 등으로 용도변경하는 안이 통과됐다. 그동안 특혜시비로 개발 일정이 지연되기는 했지만,연내 본격적인 개발이 시작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았다. 하지만 지난달 말 인천시 산하 인천발전연구원이 한진중공업 소유부지의 용도 변경에 따른 개발이익이 시가 기준으로 9588억원,평가액 기준으로 1조2822억원에 달한다는 용역 결과를 내면서 상황이 꼬였다. 개발이익 규모가 414억원에 불과하다는 한진중공업의 주장보다 훨씬 많았던 것.
개발이익 추정 액이 늘어나면 한진중공업의 기부채납액도 늘어날 수밖에 없다. 한진중공업은 인천시와 협상중이지만 채납 규모를 둘러싼 양측 간 이견을 좁히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동서울터미널도 사정은 비슷하다. 한진중공업의 동서울터미널 부지는 서울시가 추진 중인 대규모 개발예정지 16곳 가운데 하나다. 서울시 관계자는 "동서울터미널의 경우 주변 교통난에 대한 우려가 다른 지역에 비해 훨씬 커 시 내부에서도 부서 간 이견이 크다"고 말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영업이익 감소 등의 실적부진과 지난해 말 시작된 총파업이 언제 그칠지 알 수 없는 상황에서 자산가치 상승에 대한 기대감마저 꺾인다면 주가 약세에서 벗어나기 힘들 것"으로 전망했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