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와우로 소리 찾아주는 '사랑의 티샷'

한경TV·사랑의달팽이 '청각장애인 후원 골프대회'

"청각장애인에게 사랑의 소리를 찾아줍니다. "(김민자 사랑의달팽이 회장)

한국경제TV가 주최하고 사단법인 사랑의달팽이가 주관한 '제7회 청각장애인 후원기금 마련 자선골프대회'가 경제 · 연예 · 의료계 유명 인사 1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29일 경기 여주 신라CC에서 열렸다. 총 26개팀으로 나눠 진행된 이날 행사에는 김 회장을 비롯해 최불암 신효범 김성주 정수라 김구라 김국진 조혜련 김학도 이종원 임하룡 씨 등 연예인들이 대거 참가했다. 아주대병원 서울대병원 삼성의료원 분당차병원 등의 교수와 의료진도 골프장을 찾아 청각장애에 대한 현실과 재활의 중요성을 알렸다.

UBS증권 KCC정보통신 세방여행 유광무역 ㈜소다 삼일회계법인 이트레이드증권 대우증권 다래법무법인 지엔리사운드코리아 등 40여 기업의 대표와 임원들도 참석했다.

사랑의 달팽이는 인공와우관(달팽이관) 수술과 언어치료 등을 통해 청각장애를 안고 태어난 아이들에게 '소리'를 찾아주는 사회복지단체로 2004년부터 활동을 시작했다. 김 회장은 "대회가 이제 7회째를 맞이하며 청각장애인의 후원에 기여하는 행사로 자리잡게 돼 기쁘다"며 "앞으로도 청각장애인에 대한 꾸준한 관심이 이어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대회 시작 전 진행된 기부금 전달식에서 임천복 광우메딕스 · 지엔리사운드코리아 대표는 5000만원을 기탁했다. 임 대표는 "그동안 후원해 온 청각장애인들이 청력과 함께 자신감을 되찾는 과정을 보면서 듣는다는 것의 중요성을 깨달았다"며 "앞으로도 청각장애인에 대한 국민적 인식을 바꾸고 청각장애 아동을 둔 가정에 희망을 주는 데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4000만원을 기부한 이재홍 UBS증권 대표도 "사회적 약자들의 사회 적응을 도울 수 있다는 것에 보람을 느낀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자신의 회사 건물 로비를 청각장애 아동들의 클라리넷 정기 공연의 장으로 제공하고 있다. 그는 "클라리넷은 사람의 음성과 가장 음색이 비슷한 악기"라며 "아이들이 클라리넷 앙상블을 통해 서로의 소리를 듣고 소통하는 과정을 배우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이승만 홍란 문소희 원윤정 프로골퍼도 대회장을 찾아 청각장애인들에게 힘을 보탰다. 실제 청각장애를 극복한 이 프로는 이날 멋진 샷을 선보이며 청각장애인들에게 희망을 선물했다는 평을 받았다. 그는 앞으로 대회에서 우승할 때마다 청각장애인 1명의 수술과 재활을 돕기로 약속했다.

정소람 기자 soramy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