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유기업, 印尼 공장 증설ㆍ인수 잇따라

숙련된 노동력ㆍ저임금 매력…세아상역ㆍ신원 등 진출 확대
국내 섬유 기업들의 인도네시아 진출이 이어지고 있다.

29일 섬유업계에 따르면 세아상역 신원 한세실업 한솔 등 국내 의류 업체들은 올 들어 인도네시아에서 공장 증설 및 인수를 잇따라 추진 중이다. 세계 4위인 2억5000만명에 이르는 인구를 바탕으로 한 풍부한 노동력과 낮은 임금,유도요노 대통령 취임 후 안정된 정치환경이 투자를 유도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파업 등 노조 문제가 베트남을 비롯한 경쟁국에 비해 덜한 데다 숙련된 노동력이 많은 점도 매력적이다. 국내 최대 의류 수출 기업인 세아상역은 지난해 상반기 착공한 대규모 원단 생산시설인 패브릭 밀(Fabric Mill) 1단계 공사를 올 9월 마무리하고,10월부터 상업생산을 시작한다.

수도 자카르타에서 동북쪽으로 130㎞ 떨어진 푸르와카르타에 반월공단 크기인 70만㎡(20만평) 부지를 마련하고,2015년까지 폭 100m,길이 150m 규모의 편직동과 폭 100m,길이 250m의 염색동 네 곳을 건설 중이다.

세아상역은 패브릭 밀에서 생산한 원단을 현지 봉제법인 두 곳에서 제조해 유니클로,자라,망고 등 해외 브랜드에 납품한다. 2009년부터 증설 프로젝트를 맡고 있는 이석순 본부장은 "총 2억달러(2150억원)를 들여 4단계 공사까지 마무리하면 한 해 6억달러가량 추가 매출이 발생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스웨터 생산법인만 두고 있던 신원은 이달 초 540만달러를 들여 니트 생산라인 26개를 인수했다. 양태종 법인장은 "연말까지 34개 라인을 증설할 예정"이라며 "내년엔 스웨터에서 5000만달러,니트에서 1억달러 매출을 거두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자카르타 외곽의 카베엔(KBN) 공단에 생산공장을 두고 있는 한세실업과 한솔은 라인 증설을 검토 중이다. 유남실 한세실업 현지법인장은 "내년에 법인 한 곳을 새로 설립할 예정"이라며 "유럽 시장 공략도 가능한 데다 인력 수급도 좋아 향후 국내 기업들의 인도네시아 투자가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재희 기자 joyj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