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값 등록금' 전문가 제언] 마이스터高 학생 63%, 취업 약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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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학협력업체 수만 1330개…특성화고 취업률도 37% 넘어삼성전자는 올 2월 전국 16개 마이스터고 1학년생 113명을 '예약 선발'했다. 2년간 맞춤형 교육을 실시한 뒤 졸업과 동시에 정규직으로 채용한다. 1인당 학업보조금으로 500만원을 지원키로 했다. 현대자동차는 올 3월 마이스터고 1학년생을 매년 100명씩,10년간 1000명을 뽑을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하이닉스반도체는 작년 10월 마이스터고인 충북반도체고와 산학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28억원어치의 장비를 지원하고 산학겸임교원을 파견했다. 이 학교 2학년생 100명 중 20명을 우선 채용하기로 했다.
산업 명장(마이스터)을 길러내기 위해 설립된 전국 21개 마이스터고에 '기업 러브콜'이 잇따르고 있다. 전국 마이스터고가 맺은 산학협력 업체수만 1330개.채용약정 인원은 2265명으로 전체 마이스터고 학생(3600명)의 63%에 이른다. 2009년 641개 업체에 542명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2년 만에 업체수는 2배,채용약정 인원은 4배 이상 늘었다. 과거 공업고 시절 때는 정원 미달을 걱정해야 했지만 마이스터고로 변신한 뒤로는 지원 학생이 몰려든다. 교육과학기술부에 따르면 2011학년도 마이스터고 경쟁률은 평균 2.88 대 1이다.
올해 마이스터고 합격생은 한 명의 이탈자도 없이 100% 등록했다. 2009년 수도전기공고에 수석 합격한 건대부중 김예걸 학생은 중학교 학생생활기록부(내신) 성적이 전국 상위 3% 이내에 들 정도로 뛰어났지만 과학고 · 외국어고 등 특수목적고가 아닌 마이스터고로 진로를 정해 화제가 됐다. 정부는 내년까지 마이스터고를 50개로 늘릴 계획이다.
마이스터고의 급성장은 장학제도가 밑바탕이 됐다. 정부는 예산 지원을 통해 마이스터고 학생에게 학비를 전액 면제해준다. 장학금과 기숙사비 등도 지원한다. 돈을 한 푼도 안 내고 학교에 다니면서 장학금을 받기도 한다. 이승희 부산자동차고 교장은 "입학생은 수업료를 면제받고 전원 기숙사 생활을 할 뿐 아니라 성적이 뛰어나면 별도로 연간 150만원 정도 장학금까지 받는다"며 "획기적인 장학제도가 마이스터고를 업그레이드시킨 원동력"이라고 말했다. 이 학교는 올해 입시 경쟁률이 5.36 대 1로 전국 마이스터고 가운데 가장 높았다. 특성화고(옛 전문계고)도 마찬가지다. 취업률이 갈수록 높아진다. 전국 483개 특성화고의 취업률은 △2008년 18.45% △2009년 21.59% △2010년 25%,올해 예상치는 37%다. 2014년까지는 53%를 목표로 잡았다. 정부는 올해부터 3159억원의 예산을 들여 특성화고에 다니는 모든 학생에게 학비(연간 120만원)를 지원키로 했다. 그동안 기초생활수급자 및 차상위계층 등을 포함,전체의 38.8%가 학비를 지원받았다.
이건호 기자 leek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