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산림과학원, 무성증식을 통한 나무복제 신기술 도입

산림유전자원 증식 및 보존 등 임목육종 효율 향상 기대


국립산림과학원은 유용 산림유전자원 증식 및 수종개량을 위해 유럽에서 개발된 최신 나무복제 기술을 도입, 임목육종 연구의 효율성을 크게 높일 수 있게 됐다고 30일 밝혔다. 이번에 도입된 일명 롱 커팅스(Long Cuttings)라고 하는 나무 복제기술은 기존의 삽목방법(5~20cm 내외의 삽수 이용)과는 달리 50~150cm 길이의 긴 삽수를 이용해 삽목을 실시하는 것이 특징이다.

일반적으로 나무는 초본류와 달리 삽목 활착율이 매우 낮아 그동안 임목육종 연구의 걸림돌이 돼 왔다. 그러나 이 방법을 이용하면 수종에 따라 다르지만 삽목 활착율을 최대 100%까지 높일 수 있다. 또 삽목 증식된 개체는 생장이 빠르며 꽃이 빨리 피는 특성이 있어 새로운 품종 개발을 위한 육종 재료로 활용가치가 높다.

국립산림과학원은 이러한 신기술의 성공적 도입 및 확대 보급을 위해 30일 수원에서 개최되는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산림자원 육성 전략’ 국제 심포지엄을 계기로 원천기술 보유자인 독일의 Wolfgang Spethmann 박사를 초청, 공동연구 및 기술교류를 추진하기로 협의했다. 이날 심포지엄에서 볼프강 박사는 독일에서 여러 수종을 대상으로 자신이 직접 연구한 내용을 발표한다. 이 방법을 적용하면 임목 중 가장 삽목 발근이 어렵다는 참나무류의 활착율을 70~100%로 높이는 동시에 기존 방법에서는 활착율을 높이기 위해 수령이 어린 나무를 이용해야 하는 제약이 있었지만 이 기술을 이용할 경우 수령 30년의 성목을 복제하는 것도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립산림과학원 관계자는 “이번 신기술이 국내 주요 조림수종 또는 희귀 산림수종의 복제에 활용된다면 앞으로 우리나라의 임목육종 연구가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백창현 기자 chbai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