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킹 당한 소설가 공지영 누구길래

서울 마포경찰서가 소설가 공지영 씨를 스토킹한 혐의(정보통신망법 위반 및 주거침입)로 서모(54)씨를 불구속 입건했다.

서씨는 지난 3월부터 최근까지 공씨에게 "만나달라"고 10여차례 문자 메시지를 보내고 집까지 찾아간 혐의를 받고 있다. 서씨는 경찰 조사에서 출판사를 운영하고 있으며, 공지영 작가를 좋아해 만나보고 싶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공 작가는 지난 6일 자신의 트위터에 "조용히 처리하려 했는데 아무래도 밝혀야 할 듯해요. 지난번 잠깐 언급한 스토커의 행동이 도를 넘어서 이제 저희 아이들에게까지 접근하는 등 고통이 심해지고 있다"고 고통을 호소했었다.

잘 알려진 것처럼 공지영은 베스트셀러 제조 작가다.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1993)' 40만부, '고등어(1994)' 70만부, '봉순이 언니(1998)' 150만부가 팔렸다.

그녀는 운동권 출신에다 페미니스트로 화제를 몰고 다닌다. 게다가 빼어난 미모와 세 번의 이혼, 성이 다른 세 아이를 키우는 '싱글맘'으로 유명세를 치렀다.공 작가는 대학 시절 학생운동에 일정한 거리를 유지하면서도 동정적이던 '동조파'였다. 졸업 후 구로공단 인근 한 전자부품 제조회사에 취업했으나 한 달만에 강제 퇴사당했다.

그녀는 "진짜 운동하기 싫었다. 친한 사람들이 잡혀가고 죽는 것이 무섭고 피하고 싶었다. 운동하는 사람들이 내가 생각하는 인간의 이상에 가장 근접했다. 사람이 좋다보니 따라갔다"고 밝힌 바 있다.

공 작가는 이때의 경험을 토대로 쓴 '동트는 새벽'으로 1988년 '창작과 문학'을 통해 등단했다.50대의 문턱에 선 공지영 작가는 나이를 의심케하는 미모를 자랑한다.

공 작가는 한 매채와의 인터뷰를 통해 "내가 못 생겼으면 책이 배는 팔렸을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난 예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작가로서 노력을 많이 했는데 사람들은 여전히 내 얼굴만 본다"고 아쉬워했다.

22살 첫 결혼을 한 공 작가는 세 번 이혼했다.성이 다른 세 아이를 키우고 있는 공 작가의 집을 모델로 한 소설 '즐거운 나의 집'도 집필했다.

공 작가는 "결혼이란 제도를 좋아한다. 하지만 앞으로 또 결혼을 할지는 모르겠다"고 말했다. 또 "내가 만난 것은 한 사람이다. '남자는 다 그래'라는 말을 싫어한다. 그건 '여자는 다 그래'란 말과 똑같다고 생각한다"며 "사랑은 계속할 것"이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김계현 기자 k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