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공공부문 수주에 올인…워크아웃 1년 빨리 졸업했죠"

김호영 경남기업 사장
"중견 건설사들이 경영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모델을 제시했다는 점이 자랑스럽습니다. "

김호영 경남기업 사장(64 · 사진)은 31일 "구조조정 대상 건설사 중 처음으로 자구노력을 통해 워크아웃에서 벗어났다"며 이처럼 말했다. 경남기업은 당초 예정이던 내년 6월보다 1년 앞선 지난 5월30일 채권단 관리를 졸업했다. 김 사장은 "채권단의 지원과 임직원들의 노력이 조기 워크아웃 졸업의 원동력이 됐다"고 평가했다. 2009년 5월 워크아웃 개시 결정이 나자 신한은행 등 채권 금융회사들은 차입금 상환을 유예하고 1750억원의 신규 자금을 지원해 숨통을 터줬다. 임직원들은 연봉 15%를 삭감하고 본사 관리비를 25% 이상 줄였다. 1조원이 넘는 보유자산을 처분해 빚을 갚았다.

경남기업은 신규사업 여력이 취약해졌다는 약점을 자체 자금 투입이 필요없는 단순 도급공사로 보완했다. 신규 수주는 해외와 공공부문으로 눈을 돌렸다.

김 사장은 "작년 공공부문에서 업계 10위권 수준인 1조원을 수주했고 베트남 노이바이~라오까이 간 고속도로,하노이 골든팰리스 주상복합 등의 수주가 이어졌다"며 "덕분에 워크아웃 기간에도 5년 연속 순이익을 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현금 유동성 확보를 경영의 최우선 과제로 꼽았다. 워크아웃 졸업을 계기로 국내 재건축 · 재개발 수주전에도 본격적으로 뛰어들 예정이다.

조성근 기자 trut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