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 "SKT 플랫폼 분사는 SKB에 긍정적"

SK텔레콤이 플랫폼 사업 부문을 물적분할을 통해 분사하기로 한 것에 대해 1일 증권가에서는 주가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판단했다. SK브로드밴드에는 긍정적인 이슈라는 평가다.

지난달 31일 SK텔레콤은 서비스 플랫폼 부문을 오는 10월1일 'SK 플랫폼 컴퍼니(가칭)'로 분사하겠다고 발표했다. 분사 회사는 11번가와 T-store, 호핀 서비스를 제공하는 뉴미디어 사업으로 구성될 예정이다.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은 이번 사업부 분사가 SK텔레콤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국제회계기준(IFRS) 연결기준으로는 자회사의 실적이 그대로 반영되기 때문에 실적 변화는 없을 것이기 때문.

안재민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이번 분할이 SK텔레콤의 기업가치에 크게 변화를 주지 않을 것"이라며 "현재 분할 사업부 대부분이 적자를 기록하고 있어 SK텔레콤의 영업이익률은 좋아지겠지만, 국제회계기준(IFRS) 연결 기준 실적에서는 지금과 달라지는 부분은 없으며, 전체 매출에서 이들 사업부문이 차지하는 비중도 2% 수준에 불과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이후로 자회사간의 통합 등의 구조재편이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는 점에서는 긍정적으로 평가했다.황성진 HMC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이번 분할이 SK통신그룹 전반에 걸친 구도개편의 시발점이 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강조햇다.

김동준 유진투자증권 애널리스트도 "미디어·컨텐츠·플랫폼 등의 중요성을 감안시 이번 물적 분할 이후 SK텔레콤의 플랫폼 부문과 SK컴즈, 로엔엔터테인먼트, 브로드밴드미디어(IPTV) 등 SK텔레콤 자회사간 물리적인 통합이 추가적으로 고려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이처럼 미디어 부문의 구도개편이 이루어진다면 만성적인 적자에 시달리고 있는 SK브로드밴드미디어의 이관은 SK브로드밴드 주가에 긍정적일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판단이다.김 애널리스트는 "SK텔레콤-SK브로드밴드-SK텔링크 구조조정 시나리오 및 브로드밴드미디어 관련 시나리오는 향후 단계적으로 구체화될 가능성이 높다"며 "자회사 SK브로드밴드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긍정적일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경닷컴 김다운 기자 kd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