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경쟁력 키우려면 정원 감축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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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국신 중앙대 총장 인터뷰
두산서 인수 후 전입금 1600억
단과대 통폐합…경쟁력 커져
하남·검단 캠퍼스 2016년 건립
"두산그룹으로 재단이 바뀐 이후 지난 3년간 법인 전입금만 1600억원에 이릅니다. 새 재단 영입 초기에 벌였던 구조조정 효과도 본격적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
안국신 중앙대학교 총장(64)은 1일 "새 재단이 주도한 개혁에 힘입어 중앙대가 약진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그동안 분위기가 너무 가라앉아 있었다"며 "올해는 계열별 책임부총장제를 정착시키는 데 주력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전북 김제 출신인 안 총장은 전주고와 서울대 경제학과를 나와 미국 미네소타대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1983년 중앙대 경제학과 교수로 부임,정경대학장과 부총장을 지냈고 한국경제학회장 등을 역임했다. 저서 '현대경제학'은 경제학도의 필독서로 불린다. 3월1일 제13대 중앙대 총장에 취임했다.
▼두산에 인수된 지 3년이 됐습니다.
"너무 침체돼 있었는데 약진했죠.두산을 재단으로 영입하고 학교를 개혁한 게 동력이 됐습니다. 과거엔 무력감을 많이 느꼈지만 지금은 노력한 만큼 성과가 나오니까 자신감도 붙었어요. 옛 재단이 하지 못했던 투자를 새 재단이 했습니다. 기숙사와 도서관 연구 · 개발(R&D)센터 등 교육 인프라를 구축하는 데에 법인의 지원이 절대적이었죠."▼많은 학과(부)를 통 · 폐합했는데 성과는.
"단과대 수가 줄고 그에 따른 유사 · 중복학과 통 · 폐합으로 각 학과의 규모와 경쟁력이 커졌죠.자원과 역량이 합리적으로 배분돼 구조조정 효과가 나타나고 있어요. "
▼계열별 책임부총장제도를 도입했는데."올해 10개 단과대와 47개 학과를 5개 계열로 묶어 각각 책임부총장을 임명했습니다. 세계에서 처음으로 시도하는 새로운 실험이죠.총장이 갖고 있던 인사 예산 기획 연구 등의 권한도 이양했습니다. 자율경영을 통해 계열별로 특성화를 꾀하고 하향 평준화를 막자는 취지입니다. 각 계열은 국내외 다른 대학의 해당 학문단위와 경쟁을 벌이면서 잠재력을 극대화할 것입니다. "
▼강의전담교수제를 실시할 계획인데.
"2학기부터 시간강사를 없애고 강의전담교수제를 도입할 생각입니다. 이 학교 저 학교 돌아다니며 어렵게 생활하는 것이 아니라 중앙대 강의를 전담하는 방식입니다. 한 학기에 5개 강좌를 맡기고 한 달에 300만원가량 지급할 계획입니다. "▼경기 하남과 인천 검단의 캠퍼스 건립 추진 상황은.
"태스크포스(TF)팀을 만들어 해당 지방자치단체와 실무협의를 진행 중인데 늦어지고 있어요. 협약 체결이 1년 정도 지연되더라도 2016년 새 캠퍼스를 건립한다는 목표에는 지장이 없을 것입니다. "
▼학교발전기금 모금 계획은.
"지난해 100억원 가까이 모았지만 미흡합니다. 옛 재단 시절에는 동문들이 자발적으로 돈을 낼 만큼 신명이 나지 않았어요. 지금은 학교가 변하고 발전하는 모습에 동문들의 호응이 커지고 있어 기대가 큽니다. "
▼대학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교육당국이 시급하게 해야 할 일은."대학 정원을 감축해야 합니다. 6~7년 안에 고등학교 졸업생이 대학 입학정원보다 적어질 겁니다. 과감한 정원 조정이 뒤따르는 대학 통 · 폐합이 활발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부실 사학재단에 퇴출의 길을 열어줘야 해요. 한계 대학이 스스로 문을 닫을 수 있도록 융통성을 발휘해야 합니다. "
이건호 기자 leek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