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존 위기 진정 국면

스페인 재정적자 큰 폭 감소
'그리스 합의說' 나오면서 유로화 가치 3주來 최고
재점화된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변방국 재정위기 불안이 일단 해결 국면을 보이고 있다. 그리스에 대한 추가 구제금융 실시와 관련,유럽연합(EU) · 국제통화기금(IMF)과 그리스 간 협상이 크게 진척된 것으로 알려졌다. 국제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아일랜드가 추가 구제금융 없이도 내년이면 정상적으로 글로벌 채권시장에 복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스페인은 올해 1~4월 재정적자를 크게 줄였다고 발표했다.

로이터통신은 지난달 31일 "그리스 정부가 추가 구제금융의 전제조건인 긴축정책 실시를 위해 야당의 반발을 무마하기 위한 협상을 강화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리스 정부는 공공부문 민영화와 공무원 임금 추가 삭감 등 긴축안의 핵심 내용은 관철하는 대신 부가가치세 등을 일부 낮춘다는 방침이다. 소득세,법인세,부가가치세 등 세율을 인하하라는 야당의 요구를 일부 수용,'대타협'을 이룬 뒤 빠른 시일 내에 600억~650억유로 규모 추가 구제금융을 받겠다는 계획이다. 그리스 야당인 신민주당은 "정부가 밝힌 부가세 인하 방침은 충분한 조치는 아니지만 의미 있고 올바른 행동"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아일랜드에선 한때 정부 각료가 "추가 구제금융이 필요하다"고 언급했지만 긍정적인 전망이 나왔다. 프랭크 길 S&P 애널리스트는 "EU와 IMF의 추가 구제금융 없이도 내년이면 정상적으로 글로벌 금융시장에 복귀해 자금을 조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스페인은 재정적자 감축을 위한 긴축정책이 효과를 본 것으로 나타났다. 스페인은 올해 1~4월 재정적자를 24억5000만유로 절감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적자 규모를 53% 줄인 것.스페인 정부는 또 재정적자 감축을 위해 스페인 최대 복권업체인 로테리아스의 기업공개(IPO) 작업에 착수했다. 그리스발 재정위기 우려가 줄어들면서 이날 달러 대비 유로화 가치는 0.8% 급등하며 3주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