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소창에 '꽃배달.명동' 치자 명동 꽃집 리스트가 '좌르르'

한글 스마트 주소 대회 2011
콘텐츠로 인터넷 주소 표기…개인ㆍ기업 마케팅에 도움

한글 국가 도메인 '.한국'에 이어 '한글.한글' 스마트 주소 사용이 본격화된다.

지식경제부와 기술표준원이 주최하고 한국인터넷정보학회 한글스마트주소위원회가 주관한 '한글 스마트 주소 대회 2011'이 2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렸다. 이 행사는 '자국어 도메인'이라는 세계적인 흐름에 따라 국내에도 한글 스마트 주소의 필요성을 알리기 위해 마련됐다. 김성동 한나라당 의원(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소속) 홍성찬 한국인터넷정보학회장(한신대 정보통신학과 교수) 임병학 KT 상무 등이 참석했다. 스마트 주소는 영어나 숫자로 돼 있는 사이트를 '자국어.자국어'로 표기하는 서비스다. 예를 들어 한국경제신문 홈페이지로 가기 위해 인터넷 주소창에 'www.hankyung.com' 대신 '한국경제신문.한국'을 입력하는 것이다. 구용완 수원대 교수는 "기존에도 한글을 인터넷 주소창에 입력하는 서비스가 있었지만 이는 '인터넷 주소'가 아닌 특정 인터넷 주소로 연결해주는 '키워드 한글 주소'로 제대로 작동하는 컴퓨터도 많지 않았다"며 "이번 '한글.한글'이 최초의 인터넷 한글 주소"라고 설명했다.

이 주소 체계는 또 '.한국' 도메인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간다. '.com''.net'과 같은 최상위 도메인(TLD · top level domain)을 한글로 다양하게 표현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제주''.신문' 이 가능해 '제주시청.한국'을 '제주.시청'으로,'한국경제신문.한국'을 '한국경제.신문'으로 더욱 간단하게 표기할 수 있다. 영어에 익숙하지 않은 이용자들의 인터넷 접근성을 높여주고 기존 긴 주소를 짧게 표현할 수 있어 특히 모바일 시대에 안성맞춤이라는 평가다.

한영석 스마트주소위원회장은 "스마트 주소 서비스는 인터넷 주소를 콘텐츠 위주로 표현할 수 있기 때문에 개인 기업 등의 마케팅에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가령 인터넷 주소창에 '꽃배달.명동'을 입력하면 명동 일대 꽃집들의 위치 전화번호 상품안내 사진 등이 바로 검색돼 굳이 포털에서 검색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다. 한글 스마트 주소 서비스는 현재 국내에서만 사용 가능하며 일본 중국 등 이용할 수 있는 국가를 늘릴 예정이다.
스마트주소위원회는 스마트 주소 등록을 단계별로 진행한다. 다음달 4일부터 '.서울' 등 공공 분야와 '.영화'와 같은 일반 분야의 등록 신청서를 함께 받는다. 공공 분야의 등록 결정은 다음달 15일에 하고 서비스 계약은 8월1일에 맺는다. 일반 분야는 다음달 30일에 등록 결정을 내리고 8월15일에 서비스 계약을 할 계획이다. 서비스 계약이 완료되면 바로 한글 스마트 주소를 이용할 수 있다. 공공 분야 같은 공적인 한글 도메인은 무료로 제공된다. 일반분야는 유지비를 받을 예정이며 액수는 미정이다.

김주완 기자 kjw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