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 뱅킹 '폭발'…가입자 1년만에 500만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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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ㆍ우리ㆍ농협 100만명 넘어
추가금리ㆍ수수료 등 우대
보안 취약…해킹 우려도
스마트폰을 활용해 금융거래를 할 수 있는 '스마트뱅킹' 가입자 수가 500만명을 돌파했다. 각 은행이 스마트뱅킹을 선보인 지 1년여 만이다. 고객 입장에서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거래할 수 있는데다,은행들이 각종 혜택을 제공하면서 가입자 유치경쟁에 나선 결과다.
◆스마트뱅킹 이용자 급증농협의 스마트뱅킹 가입자 수는 2일 처음으로 100만명을 넘어섰다. 이에 따라 국민은행(113만명) 우리은행(106만명)에 이어 가입자 수 100만명을 확보한 은행이 3곳으로 늘었다. 이날 기준으로 국민 · 우리 · 농협 · 신한 · 하나 · 기업 · 외환 등 국내 7개 은행의 스마트뱅킹 가입자 수는 519만명으로 집계됐다.
은행들이 '스마트 경쟁'을 개시한 것은 작년 상반기다. 2009년 말 80만명이던 스마트폰 가입자가 작년 6월 247만명으로 급증했다. 스마트폰 가입자는 올 3월 1000만명을 넘었고 연말까지 2000만명에 달할 전망이어서 스마트뱅킹은 앞으로 더 늘어날 것이 확실시된다.
스마트폰 앱을 가장 먼저 출시한 곳은 하나은행(2009년 12월)이다. 기업은행 (작년1월)과 신한은행(작년 3월)과 국민은행 우리은행 농협(각각 작년 4월) 등이 뒤를 이었다. ◆예 · 적금 가입 땐 추가금리
은행들은 스마트뱅킹 시장이 성장기란 점을 감안해 추가 예금금리나 이체수수료 면제와 같은 혜택을 부여하고 있다. 스마트폰에서만 가입할 수 있는 전용상품도 잇따라 내놓고 있다.
국민은행은 일반 금융상품보다 높은 금리를 적용하는 'KB 스마트폰 예 · 적금'을 출시했다. 1년짜리 예금금리(연 4.4%)에다 최고 연 0.3%포인트를 추가 지급하는 게 특징이다. 우리은행의 '우리스마트 정기예금' 금리는 더 높다. 일반 예금보다 최고 1%포인트 높은 연 4.8% 수준이다. 외환은행은 SK텔레콤과 제휴해 스마트폰으로 가입할 수 있는 예금을 선보였다. 3개월짜리가 연 3.87%,12개월짜리가 연 4.51%로 창구에서 가입할 때보다 우대해준다. 하나은행은 스마트폰 전용 적금에 가입할 때 0.2%포인트의 우대금리를 준다. 신한은행은 스마트뱅킹 이용자를 대상으로 가입일로부터 6개월간 타행이체 수수료를 면제해주고 있다.
◆서비스 제한 · 보안 취약 지적도
상품종류와 가입한도 면에선 여전히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은행들이 안정성을 위해 각종 서비스를 단계적으로 도입하고 있어서다. 예컨대 우리은행 고금리 스마트예금의 경우 1명당 1계좌만 가입이 가능하고 한도 역시 500만원이다. 외환은행이 판매 중인 스마트 전용예금도 마찬가지다. 1인당 2000만원까지만 넣을 수 있다. 스마트뱅킹이 보안성 면에서 다소 취약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한 IT 전문가는 "일부 은행이 금융거래 때 보안카드나 공인인증서 사용을 의무화하지 않고 있어 해킹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