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존 어려운데…EU 간부는 '호화파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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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가용 비행기 타고 외유유럽 재정위기가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유럽연합(EU) 집행위원들이 자가용 비행기로 여행을 다니고 호화 파티를 여느라 수백만 유로의 예산을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비영리 조사단체 언론조사국(BIJ)이 2006년부터 2010년까지 집행위원들의 예산 사용 내역을 조사한 결과 이들이 5성급 호텔 숙박비용 등으로 750만유로 이상을 사용했다고 2일 보도했다. 집행위원들은 파푸아뉴기니 가나 베트남 등의 호화 리조트에서 머문 비용을 EU에 청구한 경우도 있었으며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등에서 파티를 여는 데 30만유로를 쓰기도 했다. 이들은 파티를 열 때 오케스트라를 부르고 초청 손님에게 티파니사의 보석이나 고급 만년필 등을 선물했다.
특히 주제 마누엘 바로수 EU 집행위원장은 2009년 9월 미국 뉴욕에 5일간 머물며 총 2만8000유로를 사용해 '모럴해저드(도덕적 해이)' 논란을 일으켰다. 그는 5성급인 페닌슐라호텔에서 하루 숙박비용이 780유로인 스위트룸을 이용했다. EU 집행위 규정상 하루 숙박비용은 275유로로 제한돼 있다. 바로수 위원장은 이보다 세 배 가까이 비싼 방에서 머무른 것이다.
이태훈 기자 bej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