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 레이더]"1070원 중후반 재차 하락 예상"

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그리스 등 대외 이슈에 주목하며 1070원대로 다시 내려갈 전망이다.

전날 미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증시 급락과 그리스 신용등급 하향 조정 등 대외 악재의 영향으로 6.1원 오른 1080.7원에 장을 마감했다.밤사이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원·달러 환율 1개월물은 1077.5~1078.5원에 최종 호가됐다. 이는 스와프포인트를 고려한 현물 종가 대비 5원가량 낮은 수준이다.

변지영 우리선물 외환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은 1070원대에 중후반에서 하락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변 연구원은 "밤사이 역외 환율은 미국 경기 우려에 따른 뉴욕증시 부진에도 미 달러화 약세와 그리스 관련 낙관론의 영향으로 재차 1070원대로 내려왔다"며 "서울환시 환율도 이에 전날의 상승폭을 되돌리며 하락세를 보일 것"이라고 판단했다.지난밤 미 달러화는 경기둔화 우려 때문에 주요 통화 대비 약세를 나타냈다. 유로화는 그리스 우려 완화와 미국 신용등급 하향 검토 가능성에 달러화와 엔화에 대해 큰 폭으로 상승했다. 유로·달러 환율은 1.45달러대까지 상승했다.

대외 악재 변수에 대해 변 연구원은 "미국 경기 우려나 등급강등 가능성이 국내 경제나 위험자산 선호거래에 우호적인 요인은 아니다"며 "그러나 달러 매도심리를 강화하고 있고, 또 그리스 관련 불확실성은 근본적인 불균형 문제 해결에 대한 논의를 기대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

유럽연합(EU)이 그리스 추가지원에 대한 합의를 도출했다는 소식과 유로존(유로화 사용국) 재무부 창설에 대한 제안 등이 그리스 낙관론에 다시 힘을 실었다.원·달러 환율이 다시 하락세로 돌아서겠지만 낙폭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게 변 연구원의 설명이다. 그는 "거래 수준이 재차 1070원대로 내려온 만큼 결제수요(달러 매수)와 외환 당국의 개입에 대한 경계심이 하단에 지지력을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의 거래 범위로 △우리선물 1072~1082원 △삼성선물 1072~1080원 등을 제시했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